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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탈북자들] ③ 사라진 구원의 손길
글번호  92 작성일  2007-09-05
글쓴이  청지기 조회  2129
러시아 연해주에서도 탈북자들은 현지 공관 및 교포들의 외면, 러시아 경찰과 북한측의 체포 위협 속에 고립무원에 빠져 있다.
 
 현지에서 만난 탈북자들과 교포들은 러시아 일대의 탈북자 규모를 우리 정부의 `100명' 보다 훨씬 많은300∼500여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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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지난달 하순 북한과 접경한 중국 동북부 어느 시골 마을 의 두만강에서 북한 노인 한사람이 조선족의 도움을 받아가며 강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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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보스토크 근교의 한 농가에서 김명철(42·가명)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평양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96년 외화벌이 일꾼으로 연해주에 파견됐다. 그러나 마약사업에서 간부들과 불화를 겪고,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면서 작업장을 이탈, 북한 체포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97년 말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영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으나, 한국 영사의 신고로 러시아 경찰에 체포돼 죽을 고비를 넘긴 뒤로는 영사관 근처에는 얼씬도 안한다고 했다.
 
 러시아내 탈북자는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입국했다가 작업장을 이탈한 20∼ 40대의 남성들이 대부분. 이들은 비록 농장 벌목장 건설현장 등의 단순노동자 또는 외화벌이 일꾼으로 파견나왔지만 출신성분도 좋고 학력수준도 높은 편이다. 북한보다 월등히 높은 임금을 받기 때문이다. 이들중 극소수는 고려인과 결혼하는 등 현지에 적응 하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숨을 곳도 없이 '절망의 미아'로 동토를 떠돌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인 선교사는 "95년 한인 선교사 부부, 96년 블라디보스토크 최덕근 영사 피살 사건 이후 위협을 느낀 교포(고려인)들이 탈북자와는 상대조차 꺼린다"고 말했다. 하바로프스크에서 비밀리에 벌목공들의 한국행을 돕던 교포 L모씨는 얼마전 정체가 드러나 교포사회에서조차 따돌림을 받고 있다.
 
 하바로프스크에는 지난해 벌목장 철수 이후 탈출한 벌목공과 외화벌이 일꾼 등 100여명이 쫓김을 받고 있다. 하바로프스크 중앙역 광장에서 만난 '김 동무' (함북 회령 출신)는 체류기한을 몇달 넘긴 '예비 탈북자'. 동료 2명과 역광장을 맴돌며 담배장사를 하던 그는 "일거리가 없어 죽을 지경이다. 사흘동안 두끼를 먹었다"며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현지 교포 손아바이(68)씨는 "물건을 훔치거나 강도짓을 하는 북한 사람 때문에 러시아 경찰이 골머리를 앓는다"고 했다.
 
 두만강 하류의 북한과 접경한 하산은 경비가 삼엄한 데다 강이 넓고 깊어 불법 월경은 거의 불가능하다. 95년 말 여기서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1명을,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군이 즉결 처형하는 사건이 있었다. 러시아 국경초소 책임자는 "총살된 사람이 유명한 교수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검문소에서 만난 러시아 경찰은 "중국 공안의 단속에 내몰려 러시아로 불법입국하는 북한 사람들이 자주 적발된다"고 했다.
 
 러시아로 불법입국한 탈북자의 상당수는 말이 통하지 않는 러시아 교포보다는 우스리스크, 알쫌 등지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는 중국 조선족들의 보호를 받아가며 숨어 지내고 있다. 교포 김모(67)씨는 "중국내 탈북자들 사이에 러시아로 가면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좋게 국경탈출에 성공해도 현지 공관과 모스크바를 경유한 한국행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다시 중앙아시아나 몽골로 빠져나가는 탈북자가 상당수에 이른다.
 
 
 http://www.durihana.com/main.htm
파일1 : 199912120365[1].jpg (18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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