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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토굴잠…불안하고 배고픈 탈북자들
글번호  101 작성일  2007-09-07
글쓴이  청지기 조회  2081
[연길르포]
 
 요령-흑룡강-길림성에만 10만여명...
 "북경가게 도와달라"
 
 탈북자인 경수(16·가명)는 중국 연길시 서시장에서 중국공안에 두번이나 붙잡혔다. 작년 10월21일 먹고 자던 식당에서 공안에 목 덜미를 잡힌 게 처음이었고, 두번째는 북한을 탈출해 연길시내로 돌아온 직후였다.
 
 
 중국 공안에 붙잡혔을 때마다 다른 탈북자들과 함께 북한으로 끌려갔지만 그때마다 다시 탈출했고, 두만강을 넘어 연길시내로 들 어왔다. 낮에는 건물 보일러실에서 잠을 자고 밤이면 구걸에 나선다.
 
 "오랫동안 고통을 느끼면서 죽는 게 나아요, 아니면 한방에 죽 는 게 나아요?".
 
 대낮에 두만강을 건넜다는 경수는 왜 도망 왔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대답했다. 키가 150㎝ 정도. 한국 초등학교 3학생 체격에 불과 한 경수는 "서시장에는 조선에서 온 친구들이 10여명 정도 더 있다" 고 말했다. 아이들은 구걸을 하거나 빈병을 모아 팔기도 하고,가끔 씩 시골 빈집을 털거나 길에서 물건을 훔친다고 했다.
 
 경수가 부랑생활을 시작한 것은 건설총국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96년 사실상 '실직' 상태에 들어가면서부터. 부자는 친척 집을 돌아다니며 빌어먹다가, 결국 도둑질을 하게 됐다. 결국 작년 7월 평 양∼온성간 기차간에서 물건을 훔치다 들켜 사람들에게 맞아 아버지가 죽었다고 했다.
 
 '죽음의 강'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는 사람은 부랑아 생활을 하는 경수 같은 아이들뿐이 아니다. 학업을 포기하고 조선족 마을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청진 의대생, 일가족 모두를 데리고 나선 40대 가장, 가정이 있는 처제를 중국에 시집 보내기 위한 운동 선수 등 모두가 '사회주의 지상낙원'을 떠나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죽음보다 싫은 굶주림을 피해 매일 저녁 숭선, 남평, 개산툰, 장백 등 두만강과 압록강 변경지역을 통해 강을 건넌다. 소문으로는 요령-흑룡강-길림성 등 중국 동북 3성에 10만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목숨을 걸고 건너온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 돈으로 하루 5원(한화 7백원 상당), 조선족 노동자 하루 품삯의 6분의 1도 안되는 돈을 받고 일을 하면서도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
 
 최근 새벽에 마을을 덮친 중국 공안을 피해 달아나다 세살 난 아들과 생이별을 한 유모(39)씨는 국경 부근 안도현 산속으로 들어가 부인, 딸(5)과 함께 토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틈 나는 대로 연길시로 들어와, 한국행을 수소문하고 다닌다. 생이별을 한 아이를 이미 포기했다는 그는 "북경까지라도 갈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기자에게 호소했다. 청진 의과대학에 다니던 이모(27)씨는 "난생 처음 하는 농삿일에 손에 쥐가 나고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급증하면서 중국 공안은 지난 9월부터 대대적인 검거에 나서고 있다고 연변 조선족들은 전했다. 매달 1∼2차례 도문- 삼합 등 국경 주요관문을 통해 탈북자들을 강제 송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길의 조선족 김모(42)씨는 "'자수하면 한어를 가르쳐 준다' 또는 '공민증을 발급해준다'면서 중국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북한 여성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했다는 소식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http://www.durihana.com/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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