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과 김좌근

世上萬物이 항상 변한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出世나 재물의 축적과 관련된 운명을 항상 생각하고 사는 것이 인생의 큰 부분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진리이다. 종교생활을 통해서 어느 정도 속세의 일들과는 거리를 둔다고 해도 결국은 우리들이 사람이라는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쉽지가 않은 일이다.

강화도령 철종이 죽고 대왕대비 조씨의 강력한 추천으로 왕통을 이어받는 흥선대원군의 아들 고종은 어린나이에 결국 정무의 상당한 부분을 아버지인 흥선군에 의지하게 되면서 60년의 외척세도정치에서 가장 강력한 파벌을 이루었던 안동김씨 일문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안동김씨 일족의 세도정치가 극에 달한 시절에 왕족이었던 대원군은 이들 일족들의 눈치를 보면서 바짝 엎드려서 바보행세를 하면서 목숨을 부지하는 고난과 수난의 시절을 보내게 되었지만, 세상은 항상 변한다는 평범한 진리에 의하여 고종의 등극으로 이제는 안동김씨 일족이 대원군의 강력한 섭정으로 크나큰 시련을 겪게 되는 것이다.

안동김씨와 풍양 조씨 일문의 발호는 상대적으로 왕권을 위촉시키고 권력이 사유화되면서 국가 재정의 문란, 매관매직의 성행, 그리고 왕실의 위험이 격하되어 나라의 기강이 말이 아니었다. 이로 말미암아 백성들의 생활을 전정, 군정, 환곡으로 대표되는 삼정의 문란으로 그야 말로 도탄에 이르는 지경 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어둠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왕족들은 이들의 폐해가 극심하였던 족벌정치를 보면서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바보행세나 하든지 아니면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것이 목숨을 부지하고 장수하는 비결로 여겨지는 시절이었으니, 세상의 곧바른 위치가 바로 현실에 투영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려시대의 무신정권이 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는 엄청난 장기집권이후 부정부패로 파국에 도달하였듯이 이들의 장기집권도 결국에는 흥선대원군이라는 강력한 견제세력의 등장으로 큰 어려움을 만나게 된 것이다.

고종이 대왕대비 조씨의 수렴첨정에서 자유로와지고 고종의 父인 흥선대원군이 다시 강력한 섭정을 하면서 개혁정치의 시동을 걸자 이들 권문세가들은 목숨이라도 부지한다는 심정으로 많은 재물을 싸들고 주야로 흥선군의 운현궁을 드나들면서 충성맹세를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잘 알고 가장 먼저 대원이 대감을 찾아간 사람이 바로 안동김씨 외척정치의 수장이었고, 영의정을 두 번이나 역임하고 당시 영중추부사를 하고 있었던 김좌근 이었다.

한 때 김좌근이 권력의 정점에 있었을 때에는 김좌근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동 전 몇 닢을 구걸하여 술값을 대신하던 흥선군이 아니었던가?

세상을 이처럼 항상 변하는 것이다. 어제 있던 것이 오늘을 없을 수도 있으며 오늘 내가 없었던 것이 내일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참으로 크나큰 세월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은 이렇게 변하는 것이다.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우리 인간들이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들이 처신하는 문제나 권력과 재물을 얻고 쓰는 문제 등이 큰 지혜 속에서 잘 이루어 저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다가 보면 엄청난 노력과 정성의 기원을 행해도 이에 상응하는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고 우리 사람들의 삶을 더 힘들고 어렵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때에 세상은 항상 변한다는 평범한 위치를 깨닫고 더더욱 마음의 다지고 처신을 바로 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이 세상을 바로 사는 길일 것이다.

2009.7.30일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