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의 아픔을 이리도 몰라서야

이제 국민들이 정치권을 탓하는 일도 아주 식상한 話頭가 되었다.

오늘 일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대책도 없이 길거리로 떠밀리는 형국을 보니 정치권이 진정으로 서민들의 아픔을 알고 이들의 뜻을 받은 국회의 모습에 얼마나 충실한 것인지 살펴보니 한 때 정치를 지망했던 사람으로써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어 보인다.

요즘은 정말로 필자도 정치의 중요성을 그리 잘 알면서도 정치행위에 대한 혐오감이 매우 크게 다가온다.

말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이지만 자기주위의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인 처신도 도외시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 백성들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지위나 권세를 써먹고 자신의 利得만 취하는 정치세력들의 발호가 바로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 불신을 낳고 있는 불행한 現주소인 것이다.

그 최근의 예가 바로 비정규직관련법개정안의 파행적인 모습에서 보인다.

다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이러한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부끄럽고 부끄런 일이다.

오늘 아침에 아내에게 들으니 바로 갑자기 친안 이웃이 심한 척수 병으로 병원에 실려가면서 기도를 부탁하니 마음이 무겁다는 이야기다. 그 순간 필자는 신문지상에서 허공을 보면서 살 길에 막막해 하는 비정규직에서 해고당한 서민들의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

요즈음 같은 서민들의 危機를 보면 필자도 정치를 지망하고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면서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한 고민의 흔적을 더듬으며 나름의 역사처럼 흔적들이 묻어나는 필자의 사고에서도 부끄러움이 절로 느껴진다.

아무리 가까이서 지켜보아도 이미 우리 정치권은 순수한 백성들이 원하는 위민정치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바람이 지금과 같은 수준의 정치인들의 자질, 그리고 후진적인 정치인 발굴 및 양성시스템의 고착화, 국민들을 위민정치의 실질적인 오작동으로 찾아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아직도 패거리에 들먹여서 끼리 끼리 패싸움이나 즐겨하면서 패거리정치, 금권정치에 몰입되어있는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에선 한 두 사람의 忠情이나 깨우침으로 치유되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이렇게 큰 범죄자들을 묵인하는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이 누굴 위해서 있는가?

그러한 아주 퇴행적인 구조, 그리고 자질과 함량이 안 되는 인사들이 그렇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기득권에 안주하고 패거리 놀음을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항상 그렇게 그 자리에서 부패와 그리고 연고주의에 기반한 암묵적인 적당주의 놀음을 자신들이 얼마나 큰 인간적인 범죄자인지도 모르면서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못된 버릇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서민들의 가슴을 울리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약자들의 원한을 더 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항상 그렇게 어려운 고비를 넘고 그래왔다는 안이한 사고로 자신들의 적당주의를 위로한다면 그들이 과연 대한민국의 지도층이라고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반성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장이 아무리 잘 하자고 진정성을 갖고 국민에게 이야기해도 이러한 후진적인 인물들, 그리고 함량미달의 시스템운영으로 백성들의 고충을 닦아주는 정치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오늘도 길거리로 내 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그 큰 아픔과 좌절을 생각하니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爲民정치를 이야기하고 僞善으로 백성들을 들먹이는 많은 인사들의 그 厚顔無恥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들이 백성의 아픔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알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왜 백성들이 그 들의 참뜻을 모르고 이리도 원망하고 못된 사람들이라 욕을 하겠는가?

2009.7.2 박태우 博士의 푸른정치연구소(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