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축년 새해를 여는 신년축시-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사람

누구 눈에 그것이 보이던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저 산 언저리를 보아도

그저 평범한 산(山)의 모양이어라

많은 겹겹의 인연(人煙)들이 그렇게 그 곳을 보았어도

하늘의 마음이 닿지 않는 곳에는

그저 평범한 산(山)이었더라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소의(小義)를 버리고

하늘의 뜻을 가슴으로 품으며

세상의 진리(眞理)를 논하고 정의(正義)를 말해온 사람

바로 그대가 아니었던가

그대 가슴의 눈이 이 혼탁한 세상을 슬퍼하면서

문득 그 자리에서 총총히 하늘을 보며

구름이 깔린 저 산 정상을 보니

대한민국 역사의 아픔이 흐르는 구나

평범한 삶들의 원혼(冤魂)들이 바로 그 곳에 묻혀 있구나

너의 형상(形象)은 평범한 산이 아닌

평범한 대한민국의 산하(山河)가 아닌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하늘의 깊은 뜻을 달라는

간절한 염원의 기도를 되 뇌이는 고뇌의 얼굴

항시 누워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이어라

또 보고 보니

이 세상의 모든 만물(萬物)들이 사람과 무엇이 다르랴

뜻을 바로하고 사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고

위선(僞善)과 치장을 버린 순수가 아름답다고

그렇게 그 오랜 세월 그대 홀로 외치고 오더니

급기야 하늘의 마음이 너의 마음이 되었구나

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으면

너의 이민족을 위한 기도가 얼마나 깊었으면

하늘을 우러러 입을 벌리고 편안히 누워

간절한 사랑의 기도, 구원(救援)의 기도를

오매불망(寤寐不忘)간절하게 그렇게 하고 있었던가

벌써 얼마나 되었나

수 십 억 년 전부터

아니 지구가 생긴 이후로

너는 거기서 그렇게 편 히 누워

하늘의 마음을 얻으려고

간절한 사람의 마음을 무던히도 기원하고 있구나

사람의 마음이 문제로다

자기들 밖에 모르는 인간들의 마음이

어찌 이 큰 흐름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어찌 이 것 을 소탈하게 볼 수 있단 말인가

항상 탐욕(貪慾)으로 저려진 사람이 문제로다

2009.1.5일 박태우 詩人 (hanbatforum.com)

*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