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에 대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6일 대북문제를 놓고 민주당 의원에게 '북한도 야단치라'고 호통친 반면에, 자유선진당 의원으로부터는 "영혼을 팔아먹었냐?"는 호통을 당했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왜 대북관계에 한국이 더 굽신대지 않았냐고 채찔질한 반면에,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은 햇볕정책의 효과가 북한주민들을 굶어죽지 않게 만드는 데에 효과가 없는데도 김하중 장관은 노무현 정권을 지나 이명박 정권에서도 통일부장관으로서 어떻게 건재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남북관계에 경색을 불러왔다는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김하중 장관은 "지난 8개월 간 대화를 제기해도 북한은 이를 거절했는데, 우리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려고 한 게 뭐가 있느냐? 회사도 새 경영자가 오면 만나는 법인데 북한은 만나지도 않고 떼를 쓰고 있다. 북한도 야단치라"며 민주당 의원에 항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남북대화의 단절 책임을 남한에 돌리려는 민주당을 김하중 장관은 거부하며 "북한도 야단치라"고 호통쳤다는 뜻이 된다. 이는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민주당에 대한 김하중 장관의 적절한 항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남한의 책임을 추궁당한 김하중 장관은 "북한이 지난 3월 말 우리가 상생·공영 정책을 발표했을 때 왜 남북관계를 단절했겠느냐. 우리가 국회에 가서 이렇게 비난을 받으면 '당신들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다"이라고 해명하자, 민주당의 송민순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오기 전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대북정책을 완전히 바꾸려고 하니 북한이 대화를 안하겠다는 것 아니냐. 정부 안에서도 분명한 노력을 해달라"며 남북대화의 단절 책임을 남한 정부에 돌리렸다. 노무현 정권에서 외교부 장관을 한 송민순은 아직도 남북대화의 중당에 대한 책임을 남한 정부에 돌리는 북한의 대변자 노릇을 했다. 이렇게 "북한도 야단치라"고 민주당 의원에게 요구한 김하중 장관은 같은 날 외통위 국정감사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으로부터 북한에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호되게 당했다. 박선영 의원이 “지난 10년간 대북 인도적 지원을 그렇게 했는데도 기아로 인한 미성년자 사망자 수가 전체 기아 사망자의 57%에 달한다”고 따지자, 김하중 장관이 “앞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경우 미국이나 국제사회처럼 철저히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다소 미적지근한 답변을 내놓자, 박선영 의원은 “(김 장관은) 지난 정권 10년간 뭘 했느냐? 햇볕정책의 주요 보직에 있지 않았느냐? 청와대에도 있었고 책임져야 한다”고 호통쳤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은 “햇볕정책 전도사였고 실패한 정책 수행자가 (이 정부의) 통일부장관으로 올 수 있느냐? 영혼을 판 것 아니냐?”고 김하중 장관을 긁어대자, 김하중 장관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아무리 국감이지만 그렇게 말하지 말라”며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이에 박선영 의원은 “아까 영혼을 파신다고 말했을 때 발끈하실 게 아니라 독실한 기독교 신자면 ’내 탓이오’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주중대사로 있으면서 탈북자들을 제3국으로 떠돌게 해놓고, 앞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한다는 말씀은 절대로 하지 말라”며 더 긁어댔다. 김하중 통일부장관에 대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의 이러한 공세에 이에 김하중 장관은 “아무리 국회의원이지만 말씀을 삼가해달라”고 맞받았고, 박선영 의원이 “반성하라”고 하자 김하중 장관도 “박 의원도 반성하라”며 서로 공격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이들의 공방전을 지켜보던 박진 외통위원장이 처음에는 “지나친 감이 있다”며 박선영 의원에게 신중한 표현을 당부했으나, 나중에는 “장관이 국감장에서 의원에게 반성하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경고했는데, 결국 김 장관이 유감을 표하면서 박선영 의원과 김하중 장관 사이의 ‘기싸움’은 가까스로 막을 내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들은 '남한이 남북대화를 중단했다'는 북한식 주장을 김하중 통일부장관에게 들이댄 반면에,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은 "왜 햇볕정책을 수행한 통일부장관은 북한인들의 기아와 탈북에 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따져들었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북한 김정일의 입장을 대변해서 김하중 통일부장관에게 호통을 쳤고,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은 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하여 김하중 장관에게 호통을 치는 듯했다. 국정감사 기간에 여당과 야당들의 정치적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대북문제에 선명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보다 보수적이라는 인상을 국정감사의 대북관계 질의에서 풍기고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대북문제에서 어떤 목소리를 냈지? [조영환 올인코리아 편집인: http://allin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