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혼수상태, 북한 권력투쟁 가능성 고조

(손충무의 뉴스초점)

(워싱턴-도쿄-베이징) 미국과 일본의 정보 당국자들은 김정일이 혼수상태에 빠진 이후 북한에서 권력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한이 핵 검증을 기피하고 다시 영변 핵 시설물을 가동시키겠다고 6자회담에 협박한 것은 김정일의 뜻이 아니라 군부의 강경세력들이 권력 장악을 위한 투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금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정보기관들이 평양으로부터 단편적으로 흘러나오는 첩보들을 분석 판단하고 있는 정보는 3가지 형태로 판단되고 있다.

▶ 군부와 언쟁 끝에 혈압으로 쓰러져 = 최근 북한이 핵 검증을 기피하고 6자회담을 무시, 영변 핵 시설 재가동의 협박을 과연 김정일이 내렸을까? 하는 문제이다.

6자회담을 반대하던 군부 강경세력들이 미국의 테러지원국가 해제가 불발탄으로 끝나자 북한의 온건파들을 압박하면서 핵 검증 중지, 핵 시설 재가동을 김정일에게 요구하며 담판을 하다가 김정일이 쓰러졌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그만큼 군부의 발언권이 강력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군부 강경파들이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주도했다는 추론도 가능해지고 있다.

미국 정보 관리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0일 “미국 관리들은 현재 북한 군부가 권력투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김정일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틀림없으나 죽음에 이를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으며, AP통신은 전직 CIA 고급 관리의 말을 인용 “CIA는 지난 9일 화요일 이전에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김정일이 3명의 아들 가운데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군이 권력의 중심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이 북한 체제의 안전성과 핵 협상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사태로 북한의 정치 마비나 권력투쟁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미 국무성에는 베이징, 도쿄, 러시아 등지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하루 수십건씩이나 아직은 신빙성이 약한 정보라고 한다.

그런 가운데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성 차관보가 긴급이 베이징으로 날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국무성에는 지난주부터 김정일의 건강 악화설이 나돌고 있었다.

▶ 셋째 아들 큰 사고로 충격 받았다는 소문 = 베이징 도쿄 독일 프랑스 의료계에서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미국과 프랑스 독일 전문의들이 숨겨진 비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프랑스 파리에 있는 김정일 가족들이 자주 찾아가 입원하는 병원 의사 2명이 지난주 급히 평양으로 초청받아 간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평양으로 들어간 의사들은 외과 전문 의사들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이 평양을 간 것은 김정일의 3번째 아들 김정운이 큰 교통사고가 발생했거나 불행한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병원은 파리 중심가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과거에 혁명 1세대 원로들이 입원한 바 있으며 지난 2004년에는 김정일 부인 고영희가 유방암으로 사망하기 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신화사 통신과 홍콩의 차이나포스트모닝 신문도 평양 뉴스를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김정일이 8월 15일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 신문들은 북한이 베이징에서 유명한 의사 2명을 초청해 갔다고 전했다.

▶ 부시와 후쿠다 이명박 때문에 울화병이 생겼다 = 김정일이 부시와 이명박, 일본의 후쿠다 총리 때문에 울화병이 생겨 쓰러졌다는 소문도 있다.

김정일은 북한의 핵 시설물 가동을 중지시키고 영변 핵 발전소의 굴뚝까지 폭파시키면서 미국의 요구에 응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이 철저한 핵 검증을 요구하면서 테러지원국가 명단 해제를 해주지 않아 울화병이 생겼다는 것.

그런 와중에 금강산 관광객 박광자 여인의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전면 중단시키고 남한 국민들이 김정일과 북한 정권에 대해 증오심을 보내자 당장 식량 문제에 빠진 것이다.

또 북한은 일본과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다시 재검토하는 합의를 통해 전면적인 진상조사와 함께 그 결과를 제공, 집권자민당으로부터 최소한의 경제원조를 받아낼 심사였으나 후쿠다 총리가 갑자기 사퇴하는 바람에 실망했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ㅁ 손충무-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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