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우리들의 더 큰 어버이

국민들의 신성한 명예혁명이 성공해야

‘어버이 날’에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의 은공을 높이 새기는 것은 인륜(人倫)을 실천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도리이다.

오늘은 어버이날을 맞아서 필자가 관여하고 있는 한 사단법인이 무료로 어버이들을 위해서 마련한 효도공연을 하는 장소에서 자식된 입장에서 축사를 하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계신 부모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머리 숙여 전하고 또 전하였다.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의 직계혈육인 부모님이 자식들의 건강과 번성함을 보면서 기뻐할 것이란 아주 상식적인 논리를 뒤로하고 필자의 마음은 조금 답답한 구석을 맴돌고 있다.

역사적 소명감으로 무장하고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합리적 보수를 표방한 정권이 들어서고 2달이 더 지난 이 시점에 바로 우리들의 더 큰 어버이인 대한민국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울 따름이다.

지난 수 년간 국내외에서 정론의 필법으로 마음조리며, 또 행동으로 많은 불이익을 감내하면서 노무현 정권의 무분별한 좌파노선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정권교체의 길을 걸어온 필자지만, 지금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권출범이후 얼마가 지나지 않아서 20%대 후반이라는 사실을 접한 필자의 가슴은 우리들의 더 큰 어버이인 대한민국에게는 큰 불행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수 개월 전의 정권교체후의 안도감이 어디로 다 가고 답답한 마음만 점점 더 생기고 있다.

결국 국민의 간절한 숨소리로, 국민의 피와 땀을 기반으로 지난 좌파정권 10년의 위선적인 국정농단을 거부하고 심판한 국민들의 단단한 후광으로 탄생한 국민의 보수정권이 이렇게 형편없는 지지율로 비판받으면서 음지에서 소리 없이 정권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의 가슴을 무척이나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지 못하는 정권은 정말로 안된다.

이렇게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한 원인에 대한 냉정한 분석 및 평가가 부재한다면, 앞으로도 국민의 소리인 서민들의 가슴과는 격리되어, 무슨 명분으로 추락한 지지율을 회복할 것인지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중심을 잡고 정도(正道)를 가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잘못된 인적자원의 교체를 통해서 국정의 쇄신을 이루어야 할 정권의 책무가 정권출범초기부터 지나치게 협소한 측근위주로 진행 된 인사등용의 실패,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역할을 한 세력들에 대한 적절하고 균형 잡힌 논공행상의 실패, 그리고 대한민국 보통국민의 정서를 읽는데 무감각했던 대한민국의 부자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내각 및 측근들의 부도덕한 과거처신 등으로 국민들의 마음은 정권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금의 광우병논란은 근본적으로 잠재된 국정운영체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일부분 드러낸 한 사건에 불과한 것이다.

능력과 사상이 철저하게 검증되고 그 자리를 감당할 만한 경륜과 정권의 창조적 실용주의를 담는 이데올로기를 견인할 인재들이 많이 부재한 시점에서 이 정권이 이러한 위기를 돌파한다는 것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백주대낮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국민들을 선동하는 것을 보면서도 효과적인 대처가 명분 있게 이루어지고 있질 못한 것이다.

그래서 필자와 같이 이 정권을 만들고 이 정권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의 마음은, 아직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더 강화하고 우리사회내의 이념적인 갈등구조를 녹여내는 선명한 국정운영 노선을 국민적 공감대로 연결하고, 함량이 미달되는 파벌위주로 배치된 인사들을 하루빨리 교체하여 국민의 가슴을 만져주는 국민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지난 좌파정권 10년간 간첩활동을 방관할 정도로 친북반미론자들에게 관대했던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조장한 공권력 무력화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과감한 법의 잣대를 통해서 법과 정의(正義) 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살아있는 정치현장에서 지난 대선과정 그리고 올해의 총선공천, 총선과정을 지켜본 필자는 정권교체의 명분을 망각하고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이 신성한 국민의 명예혁명을 훼손하는 협소한 파벌위주의 논공행상 과정 및 파당을 조장하는 공천갈등으로 531만 표로 압승한 이명박 대통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 조금씩 달아나는 것을 가슴 아프게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한배를 타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헌신한 능력 있고 선량한 많은 인사들이 정권의 불만세력으로 방치되는 모습은 더 큰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명언을 새기면서 이렇게 문제점이 심각하게 노출되는 것을 기회로 과감한 인적쇄신, 그리고 국정쇄신으로 급락하는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잡아야 이 정권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신성한 소망을 담은 국민의 정권이 되어야 성공하지 소수의 측근들만이 정권을 소유하는 소수정권으로 낙하하면 그 어떠한 정권의 성공이 없이 빛이 바랜 대한민국의 소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기 도래한 원인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권교체의 명분과 앞으로의 과제를 개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인재의 등용을 다각적으로 실시하고, 대통령이 국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유기적인 민정, 사정 라인의 재구축을 통해서 진정한 국민의 정부, 국민을 위한 정부, 그리고 더 큰 우리들의 어버이인 사랑스런 대한민국이 만들어 지기를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8.5.8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전 한남대학교 국방전략대학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