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울어야 할 한국인들

美의회 보좌관들의 탈북영화보면서 울었지만

미국 현지시각으로 28일 오후 미국의 와싱턴 DC의 의회도서관에서 열린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Crossing'의 시사회가 눈물바다가 되었다는 한 기사는 필자의 가슴을 매우 뭉클하게 한다.

인륜(人倫)을 안고 가야한다는 주장으로 對北노선의 잘못된 방향성에 대해서 지난 10년 좌파정권기간 내내 정부를 그렇게 지독하게 비판해 온 필자가 이러한 소식을 접하는 감회는 매우 남다르고 뜨거운 것이다.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영화 시사회가 인간을 사랑하고 사람의 기본덕목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스토리로 다가오지 않았다면 어찌 그런 사람들을 민주시민이라 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이 기사의 끝에 달린 조그마한 멘트다.

그런데 이러한 탈북자를 소재로 한 감동의 휴먼 비극이 소개되는 그 장소에 왜 주미한국대사관의 직원이 한명이 없었는지 자문해본다.

아직도 협소한 논리로 정부의 경직된 인륜관(人倫觀)을 미국에서도 보이는 꼴불견이 필자에게는 더 크게 다가온다.

이 기사의 말머리에 駐美 일본대사관에서도 4명이 왔는데 한국대사관에서는 한 명도 오지 않았다는 결론이 필자의 가슴을 매우 답답하게 하는 것이다.

북한의 처참한 동포들의 생활상을 대변하는 “왜 예수는 남쪽에만 있는 것입니까?”라는 한 주인공의 외침은 지금 한반도의 분단구조가 낳고 있는 모순을 극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시사회에 참석했던 Dannis Halpin 美下院 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이 이 영화를 ‘안네의 일기’라는 영화가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고발했듯이 북한의 수백만 주민들의 실상을 온 세상에 고발한 역작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북한의 비극을 보여주었다.“ 는 논평으로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역사적 깊이와 북한의 참혹성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북한사회를 생각하면 굶주림, 탄압, 폭정, 경직성, 폐쇄성, 반인륜성, 독재, 결핵, 영양실조, 정치사찰, 억지부림, 위선, 오만, 특권, 전체주의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먼저 다가오는 현실을 영상의 미학으로 담아낸 역작임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 영화가 미국의 심장부에서 상영되기에 앞서서 서울의 청와대, 정부청사부터 상영되어 民意의 전당한 국회에서 무료로 많은 시민들을 상대로 수 개월에 결처서 상영되는 시간이 오길 고대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먹는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아직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자신의 울타리가 단단하다는 믿음이 있지만, 바로 지척에서 벌어지는 우리 동포들의 아픈 절규를 무시하고선 우리의 영원한 행복추구권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깨달음을 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우리정부가 정권교체이후 더 이상 이러한 북한의 참혹상을 방관하고 북한의 분위기를 맞추는 어리석은 대북노선에 놀아나지 않고 있다는 안도감도 있지만, 아직도 정권교체를 이루고도 사회 곳곳에서 수구좌파정권의 논리가 팽배한 모습으로 북한사회의 진실을 보지 못하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것이다.

2008.4.30 박태우 博士의 푸른정치연구소(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