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未完)의 보수혁명(保守革命)

임무완수전에 적전분열(敵前分裂)하는 안타까운 모습

시간의 흐름은 참으로 빠르다.

카자흐스탄의 '첸블락'이라는 3400여 미터 높이에 달하는 산악지대를 바라보면서 하얗게 쌓인 눈과는 대조적으로 산 밑의 평야지대에서는 이미 봄을 알리는 온기를 느꼈듯이, 갈등노선을 해소하여 아픔을 녹이려 했던 지난 대선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결실이 나왔지만, 아직도 정치적인 한(恨)을 품은 마음들이 다 기지개를 펴기도 전에 제1막을 고하고 또 다시 각기 정치적 색채가 다른 영혼들이 4.9총선을 맞아 또 다른 한 판의 살풀이를 준비하고 있다.

4년 전에 경기도 고양의 일산 벌에서 「국회의원 3선금지 개헌」을 홀로 외치면서 대한민국정치판의 과감한 물갈이만이 정치부패를 몰아낸다는 슬로건으로 일산대첩을 외치면서 새로운 유권자혁명을 꿈꾸었지만, 필자의 이러한 간절한 소망은 지역주의와 이념적 갈등이 주요한 변수로 등장한 대한민국의 후진적 정치판에서 오히려 희생양이 되었고 그리고 그 이후 오히려 대한민국의 정치는 후퇴한 느낌이다.

이렇게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가 취지와 명분은 매우 쉬워보여도 현실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낳아진다는 희망이 있지 만 암담한 좌절도 수시로 경험하는 것이다.

필자가 직접 치루었던 선거가 벌써 4년이란 세월의 간격을 낳고 이제 필자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다가오는 4.9총선의 관망자가 되어서 우리 삶의 현실태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으러 애쓰고 있는 것이다.

당장 달콤한 이득이 없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피하기에 고독한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던 선각자들의 깨달음의 변(辯)이 더 크게 와 닿고 있음이다.

누구 말대로 다가오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내는 동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선거가 된다면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 놓은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수혁명의 완성은 이 번 총선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통해서 이루어 질 것이다.

수구좌파들의 감정적 이념노선이 국가경영에 큰 폐해를 입혔기에 앞으로는 그러한 노선보다는 민생경제의 회생을 위하여 경제실용주의에 기반하여 국가의 경영을 잘 해 달라는 국민들의 부름을 가볍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분명 지금 한나라당내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정치지형을 각 계파에게 유리하게 짜려는 권력투쟁의 어두운 단면이 보수혁명의 완성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권력투쟁의 산물로 향기롭기 신성한 보수혁명을 완성해 달라는 민의(民意)가 고스란히 수면 하(下)로 잠기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루라는 국민들의 신성한 명령을 이루는 첫 번 째 전제조건이 순수하고 열정적인 합리적 보수세력의 대동단결로 승리를 확보할 이 번의 총선에서 안정적인 국민의 지지를 얻는 일 일진데, 이와는 멀어지는 파당의 사익추구를 빙자하는 권력투쟁에 식상한 민심(民心)을 접하는 필자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정권교체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하고 철학적인 테제에서부터 행동하는 양심(良心)으로 이룩하고 누구나 골고루 누려야 할 정권교체의 신성한 결실을 권력투쟁에 골몰하고 있는 몇 몇의 무리들에게 다 내어주는 꼴이 되는 형국에서 행복해 할 양심 있는 지식인은 아무도 없다.

내부 핵심그룹에서 조금 더 떨어져있었을지라도 더 중요하고 더 신성한 일을 한 사람들을 방치하고 자신들만이 최고라는 독선으로 계속 간다면, 앞으로 더 크게 이루어야 할 보수혁명의 물결이 순풍(順風)으로 다가온다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민의를 담아내야 역풍(逆風)을 잡고 순조로운 합리적인 보수대혁명의 길을 갈 수가 있지 않겠는가?

국민은 지금 黨이 더 단합하고 단결된 모습으로 다시 뭉쳐서 역사를 거꾸로 거슬러 갔던 좌파물결을 단호하게 척결하고 시대흐름에 맞는 합리적 보수혁명을 이루어 낼 안정적인 신(新)보수세력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소인배들처럼 비추어지는 권력투쟁의 모습에서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보수의 물결을 찾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이를 위한 정권교체를 바란 사실에 대해서 더 철저히 확인하는 자세로 두 눈을 부릅뜨고 또 다시 한나라당의 역사적 대임완수여부를 근심어린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저 고지위에 승리의 깃발을 꼽고 숨을 돌리는 순간 막 구부능선까지 온 신성한 보수혁명의 완성을 힘을 합쳐서 이루어야 할 것이 아닌가?

2008.3.25일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