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민노당의 변신

黨의 정강정책에 이념적 좌표를 '코리아연방공화국‘으로 명시한 민주노동당이 지난 번 대선에서 약 3%의 국민지지율을 받고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 심각한 내홍에 휩싸여 있다.

북한의 노동당과 이념적 좌표를 동일시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로부터 3%이상의 지지율을 기대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노선으로 黨이 계속 국민들의 심판을 구한다면 더 낮은 수치의 지지율을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필자의 판단이다.

소위 당내의 ‘평등파와 자주파’가 親北노선을 놓고 충돌을 벌이는 양상은 아주 때늦은 구석기 시대의 論爭을 보는 느낌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반도만이 냉전의 찌꺼기를 청산하지 못하고 아직도 수구좌파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북한의 색이바랜 정치적 좌파주의를 추종하는 한국내의 정치집단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주의의 본래의 매력은 어디까지나 덜 갖고 덜 혜택을 받는 소외된 계층을 위한 분배의 미덕을 실천하는 순수한 휴머니즘적 접근법에서 찾아지는 것이지 순수한 공산주의, 사회주의도 아닌 가부장적 전체주의 체제인 김일성/김정일의 유일사상체제를 추종하는 친북노선은 전혀 다른 이야기 인 것이다.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 우리사회는 이렇게 색이바랜 논쟁으로 많은 國力을 소모하고 정치적 민주화와 친북노선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큰 過誤도 저지르고 말았다.

유럽의 사회 민주적 순수성을 존중하는 한국내의 순수한 좌파적 흐름은 자본주의체제의 건강성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는 감내하고 배양할 필요가 있으나, 지금 민노당의 친북주의자들의 주장하는 수구냉전좌파노선은 國論을 분열시키고 북한의 독재체제를 옹호하는 나쁜 습성을 우리나라의 풍토에 과거에 심어왔고 앞으로도 심을 수가 있는 것이다.

김형탁 민노당 대변인이 주장한 것처럼 “친북세력의 끊임없는 눈치보기식 태도로 인해 민노당 전체가  마치 從北주의 집단인 것처럼 비추어졌고, 그로 인해 대중적 지지를 많이 잃었다”는 자기반성적 省察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당 체질개선을 위한 모우멘텀이 될 수도 있다.

당내의 친북노선을 내부단결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세력들이야 말로 스스로  黨의 노선을 평등과 분배보다는 차라리 친북친김정일 노선으로 공표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조순승 전의원의 말대로 대법원에서 당원에 대한 간첩죄 확정판결이 나왔는데도 당의 국민에게 사죄한마디 안하는 黨의 공식노선을 보면서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의 정체에 대해서 많은 의구심을 갖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 시대는 지구촌화, 脫지역화, 脫민족주의 등의 거대한 담론으로 막힌 것을 뚫고 걸리는 것은 치워서 전 세계의 금융과 물동량들이 인적자원과 더불어서 원활하게 흐르는 국경이 없는 신천지로 들어서고 있다.

아직도 수구냉전좌파식의 한국적 전체주의 집단을 옹호하는 정치세력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이 번 기회에 민주노동당은 자기혁신을 통한 시대정신을 담고 순수한 좌파이념만 추구하는 진정한 서민 및 노동자정당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이다.

2007.12.27일 박태우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www.hanabatforum.com)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남대학교 국방전략대학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