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블리즈 오블리제

건국대 병원의 송병근 교수가 자신이 열심히 벌어서 모은 재산 200억원을 사회에 내놓은 사건은 황폐한 천민자본주의적인 풍토의 대한민국 사회에 훈훈한 溫氣를 불어넣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필자가 영국의 외무성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박사과정을 영국에서 밟으면서 영국 사람들의 국민성을 보고 참 부럽다고 느낀 점이 있었다.

사소한 문화적 차이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과거 대영제국을 만들고 문화선진국으로 자리 잡은 영국의 底力을 설명하는 조그마한 근거가 될 수 있기에 우리가 참고할 구석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교육문화의 차이와 국민성의 차이인지는 모르지만 영국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보다 남이 잘하고 뛰어난 성과를 내거나 훌륭한 행위를 하면 眞心으로 축하를 해 주고 온 사회가 그러한 성취와 모범을 가장 소중한 사회적 자산으로 만들어나가는 성숙된 시민문화를 갖고 있다.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결코 억지주장으로 폄하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아직은 정치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筆者는 여러 번 이러한 영국의 문화적 자산을 많이도 부러워  하면서 우리 대한민국도 하루빨리 이러한 선진문화를 내재화하여 보이지 않는 사회적 인프라로 만들어가는 교육정책의 필요성에 십분 공감하였다.

송병근 교수의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말로 바로 이렇게 우리 사회를 사랑하는 동기기 축적된 문화적 인프라의 發露인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치인 이명박 대선후보가 그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정치권에선 칭찬보다는 공격과 비판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그가 가장 유력한 야당의 대통령후보이고, BBK관련 의혹공방으로 얼룩진 지난 1년의 대선정국에서 그의 富의 축적과정에 대해서 사실과 상관이 없이 추측성 소문이 많은 상황이지만, 그의 이러한 決斷은 이런 저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한국지도층의 노블리즈 오블리제를 촉진하는 매우 커다란 進一步한 한국민주주의의 발전인 것이다.

政敵들이야 입에 발린 소리로 되지도 않는 이런 저런 논리로 이 후보를 비판하고 그의 결단을 폄하하고 있지만, 전직 기업인이지 현실 정치인 이명박씨기 보여준 한국사회를 향한 사랑과 올바른 道德觀의 실천의지가 결코 폄하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누가 무어라 해도 아름다운 노블리즈 오블리제 인 것이다.

남이 잘한 일은 칭찬을 하고 잘못한 일만 비판하는 성숙된 정치의식이 결여된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판은 국민들의 기본적인 판단에도 못 미치는 論理와 攻防으로 못난 구습에 젖은 과거회귀성 문화에 매몰되어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2007.12.9 박태우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박태우 博士/詩人의 푸른정치연구소)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남대학교 국방전략대학원(육군대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