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적 지역주의로 가서는 안 된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대한 대권전략으로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서로 싸우던 모습을 접어버리고 다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처럼 손을 잡는 한국정치의 코미디가 다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정책과 명분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잡는 노력이 실패하면 항상 인기가 없는 정치세력들은 이렇게 정치적 야합과 이합집산으로 그들의 정치적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정치의 구태는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니고 지난 수십 년간 진행되어온 청산의 대상인 것이다.

검증도 되지 않은 한 기업인은 한마디의 언어로 한국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여기 저기서 공수표를 날리고 있고 여권의 유력후보들은 자신들의 오르지 않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서 수구적 지역주의에 기댄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젠 역사도 알고 국민도 알고 있는 이러한 구태정치로 나락으로 떨어진 지지율이 만회된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때 일수록 역사와 국민 앞에 무엇이 문제인지 본질적으로 집어보고 국민이 염원하는 방향으로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올 해는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이 그 어느 때 보다 도 크고 깊은 역사적 대 전환기이다.

이러한 때 일수록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국민과 역사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사익을 과감하게 버리는 살신성인의 헌신이 필요한 것이다.

또 다시 패권적 지역주의를 무기로 대선을 치르려는 얄팍한 계산이 올해에는 국가적 흥망성쇠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진정성에 의해서 다 녹아날 것으로 점쳐지는 것이다.

2007.11.12 박태우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남대학교 국방전략대학원(육군대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