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분열(分列)의 전주곡인가?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피할 길이 없는 이회창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 행위에서 자신의 복심(腹心)과 더불어서 자신의 행위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소 중의 하나는 최측근 참모들의 조언과 판단일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를 부추기는 세력들을 아무리 좋게 보아도 자신들의 이익을 국가의 이익보다 앞에 놓은 매우 위험한 역사적 대 실수를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의 좌파노선이 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온 주범이라는 것을 알고 온 많은 국민들은 지금 이회창씨가 출마하려는 움직임이 이러한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의 발로라기보다는 그의 소수 측근 주변세력들과 이회창씨 자신이 자신들의 사익(私益)을 앞세우고 있는 매우 비합리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추측이지만, 이렇게 공당의 후보를 정당하고 철저한 검증과정을 뽑아놓고도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의 3수 대권도전을 정당화하는 것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정치후진국이요, 대한민국의 언론이 얼마나 정확한 민주주의적 기준을 제시하는 정론에서 벗어나 사실보도위주의 언론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이다.

또 다시 좌파세력들에게 집권연장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그 어떠한 분열의 전주곡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

무능한 좌파정권 종식이 역사적 대의요, 시대의 치열한 요구라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이회창 후보도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역사의식을 갖고 그의 행동거치를 결정하는 국가원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항상 법과 원칙을 소신으로 살아온 이 전 총재께서 법과 원칙보다도 한 수 위인 역사적 대의(大義)와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인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여권의 분열책동에 휘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면 그 누구도 이 전 총재님의 평생지조를 존경하지 않고 매우 우습게 여길 것이다.

만에 하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뒤에서 당의 고문으로 이를 보완하고 당내의 불협화음을 치유하는 역할에서 아름다운 정치원로의 모습이 보여 지는 것이 아닌가?

정말로 그가 국민을 납득할 만한 출마의 변(辯)이 있다면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서서 그의 잘못과 앞으로의 일정을 밝히고 무엇이 진정으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선택인지 정정당당하게 밝힐 일 인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필자의 논리 속에는 이 전 총재의 초라한 변명과 정권에 대한 욕심이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대업(大業)을 이루는데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여간 걱정이 아닌 것이다.

2007.11.3 박태우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남대학교 국방전략대학원(육군대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