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못가서 드러난 북미(北美)합의 허점들

미국의 복잡한 심정을 잘 들여다보아야

북한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의 힐 수석대표를 만나서 협상한 결과를 놓고 마치 모든 합의가 끝난 것처럼 큰 소리를 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넘어야 할 강이 산재한 조건부 합의란 기사를 확인하면서 북한이 역시 외교적으로도 매우 서투르다는 인상을 더 남기고 있는 시점이다.

오늘자 International Herald Tribune(2007.9.5)지의 1면 기사에서 다루어진 진실을 보면 북한이 상황전개보다 얼마나 앞서가는지에 대한 사실분석이 잘 보여 지고 있다.

호주 시드니의 Bloomberg News 발로 인용된 "북한의 합의 선언이 아직은 시기상조, 미국이 아직 북한을 테러국 명단에서 제외 할 준비가 되 있지 않다(North Korea's Declaration Premature; U.S. isn't quite ready to remove Pyongyang from terror list)" 제목의 기사를 보면, 미국이 실질적으로 “이러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평양 측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Pyongang still had much work to do before Washington was willing to take the step)” 는 명백한 입장표명을 APEC 회의장에서 미국 측 크리스토퍼 힐의 입을 통해서 밝힌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추진 정도를 보면서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 점진적으로 정해질 것이란 미국 측의 입장을 잘 들여다보면 지난 9월의「북미제네바합의」가 표면상으론 큰 성과를 거둔 것 같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산재하다는 인상을 지울 길이 없는 것이다.

결국, 북 핵(核)을 둘러싼 논의는 상당한 시간을 두고 진행 될 것이고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체제변혁(system transformation)을 시도하고 진정한 민주화의 길로 가겠다는 큰 결단이 없다면, 대화로 푸는 것이 영원한 걸림돌이자 숙제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는 아주 상식적인 협상과정을 우리에게 다시 보여준 것이다.

2007.9.5 박태우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www.hanbatforum.com)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DPU Korea 사무총장

그리움 그리움 그리고 그리움

긴 여름의 끝 날에

우리는 갑자기

그리움이란 단어를 묻었다가

불연 듯이 나타난 가을 앞에

그리움이란

단어가

동지섣달에

함박눈이 내리듯

곱게 곱게

우리들 마음속에

아주 선명한

발자국 소리로

내려 앉지요

가을이란 계절은

이렇게

아주 사뿐히

우리들 곁에 와서

우리들의 친한 벗이

되어서

평소 부르던

님에 대한

사랑의 목소리를 높이고

저 창공의 늪에서

허덕이는

우리들의 용기 없는

외침을 더 강하게

뿜어내게 하는 것이지요

이 가을에

누군가

나를 사모하는

그 마음을

우리가 알 수 있도록

2007.9.5일

박태우 시인(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정회원)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