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임기 내내 과도한 자기주장(aggressive self-assertion)과 과도한 자기포기(fanatic self-renunciation)를 교차적으로 반복하면서 막말과 생떼와 은둔과 도피로 국민적 지탄을 자초하던 노무현이 40여일 만에 침묵을 깨고 정치현안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입질은 역시 자기만의 판단에 사로잡힌 한 독선가의 생떼와 억지만 보여준 그로테스크한 모노로그였다. 노 대통령은 8월 31일 저녁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최근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는 취재통제시스템에 대해 비난하는 입장을 15분 예정 연설에 54분이나 했다. 비정상적 침묵을 깨고 연출된 노무현 대통령의 방송PD들 앞의 장황한 연설은 노무현의 심성구조에 잠재한 과도한 편파성, 적개심, 부당성, 왜곡성을 노출시키면서, 그가 정신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이번 방송PD들 앞에서의 연설은 노무현이 편가르기식 세계관과 분수를 모르는 정신구조를 확인시켜준 가장 선명한 증거가 될 것이다. 노무현은 자신에게 적대적인 것과 자신에게 우호적인 것을 철저하게 차별하는 이분법적 정신구조를 가졌으며, 또 적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적대의식(need-enemy-mentality)를 가졌고, 그리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적절한 판단과 사회적 분수를 지키는 상식을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번에 방송PD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이번 방송PD들 앞에서 행한 노무현의 장황한 언론비판 연설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신문편집인협회에는 매우 적대적이지만, 자신이 장악한 방송PD들에게는 매우 우호적인 노무현의 이분법적 언론관을 노무현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적과 동지를 나누어서 철저하게 차별하고 편애하는 노무현의 미개한 정신구조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축사에서 노무현은 자신에게 배정된 시간의 4배 가까이 독점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지를 여지없이 확인시켜주었다. 독재적인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독재적이고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데에서 그의 독재적 속성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그런데 노무현은 40일 동안 자신의 책무인 정치현안들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더니, 갑자기 자신에게 우호적인 신문편집인들이 아니라 방송 PD들 앞에서 언론에 대해서 장시간 비난하거나 혹은 청와대 비선관 연루 권력형 비리의혹, 대선주자들에 대한 비평 등에 절제되지 아니한 막말을 쏟아놓았다. 그는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의 비리의혹, 권력실세의 신정아 비호의혹을 깜도 안 되는 의혹이고 과오를 부풀리는 것으로 비아냥댔다.

노 대통령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방송들 편성하는 PD들 앞에서 평소 적개심이 많던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무현 정권에 비판적인 신문들은 적으로 비난하고, 노무현 정권에 어용적인 방송은 동지로 비호하는 듯한 편가르기를 노무현은 여실히 보여주었다. 자신에게 어용해오던 방송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신문들에 대해서는 아주 비하하는 이중적인 편가르기 의식구조를 노무현은 언론평가나 대선후보 평가에 그대로 적용했다. 노 대통령은 “(80년대에) 제가 제 문제에 부딪쳐 보니까 (언론에) 거짓말이 너무 많았다. 이 사람들이 독재권력의 앞잡이구나 하는 인식을 가지고 지나왔다”고 언론인들 앞에서 작심하고 언론을 권력의 개로 평가했다. 

 노무현은 오늘날 노무현 좌파정권에 충견이 되어있는 방송PD들 앞에 철저한 편가르기 정신구조를 보여주었다. 노무현은 “1987년 이후 자유로워진 것 같았다. 그때부터 우리 편 언론이 좋아 보이고 반대편 언론은 미워보이고, 그때부터 반대편 언론과 꾸준히 싸웠다. (그러나) 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이 지지언론으로부터 말년에 버림받는 것을 보고 ‘언론이 권력에 편드는 권력이 아니라 스스로 권력’이라고 느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어용방송과 어용신문을 우리편으로 지칭하고, 자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비판적 언론들을 "권력에 편드는 언론이 아니라 스스로 권력"이라고 비아냥 댔다. 노무현은 권력에 충견이 된 어용방송은 쓰다듬고, 권력에 비판적인 신문은 '언론권력'이라고 때렸다.

노무현은 언론통제시스템 도입의 직접적 계기는 정권인수위 시절 무분별한 정책기사가 너무 많이 나온 데 따른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노무현이 언론통제를 작심하게 된 것은 자신에게 비판적일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것음을 과감하게 밝혔다. 기자실 통폐합을 비록하여, 노무현 정권의 언론선진화정책이 바로 노무현 스스로가 작심한 언론통제정책임을 내비쳤다. 노무현은 정권 초 기자실 폐지, 가판구독 금지, 사무실 무단출입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 그 뿌리가 남아 있어 이번에 다시 (언론통제시스템 도입을) 하게 된 것이라고다. 노무현의 언론선진화가 노무현에게 적대적인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언론자유의 뿌리를 뽑겠다는 노무현의 언론관이 이번에 "뿌리가 남아있어"라는 말로 표현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언론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언론과 권력 간) 공생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니까…언론 전체가 적이 돼버렸다, 그래도 편들어주던 소위 진보적 언론이라고 하는 언론도 일색으로 저를 조지는 것”이라고 불평했다. 자신의 언론통제정책이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몰상식했으면, 자신의 철저한 우군들도 반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된지도 노무현은 이해하지 못했다. 남한국민들을 핵무기 실험으로 위협하고, 서해안 영토를 북한에 내놓으라고 하고, 자신의 멋대로 평양에 오라 오지 말라고 지시하는 김정일에게는 한번도 비판적 발언이나 적개심을 드러내지 못한 비굴한 노무현은 자신의 깽판정치와 독선행각에 비판적인 정상적인 논조를 가진 신문들에게는 하얀 이빨을 드러내는 하이에나처럼 적개심을 보여주었다.

노무현은 모든 언론에 적개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장악되어 어용짓을 하는 방송에 대해서는 지나친 우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에게 완전히 장악되지 못하여 노정권의 망국행각에 비판적인 자유신문들에 대해서는 과도한 적대감을 노출시켰다. 노 대통령은 “(취재통제조치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겠다고 내부에 얘기를 했는데 비서실에서 나가봤자 좋은 기사 안나오니까 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신문기자들에게 적개심을 노정시켰다. 어용언론과 비판언론을 갈라서 통제하는(divide and control) 못된 언론통제정책을 현 정권의 언론인출신 홍보담당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어용방송과 보수신문의 대결을 청와대가 부추기지만, 노무현이 너무 몰상식해서 모든 어용방송과 어용신문들도 노무현에 비판적이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방송에는 우호적인 노무현의 편가르기 의식을 드러냈다. “(누가) 초청하면 말을 하겠는데 아무도 초청도 안해요. (이번에 프로듀서연합회에서) 영상메시지 보내달라고 했지만 실물이 낫지 않겠느냐 생각해서 왔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방송에는 우호적임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주로 지식인들이 보는 신문은 질이 낮고 주로 군중들에게 선동의 영향력이 강한 방송은 질이 높다고 편파적으로 역평가 하기도 했다. 노무현은 “세상의 복잡한 인과관계를 (신문) 기자들은 쓸 수 없다. (방송) PD라야 이런 긴 얘기를 담아낼 수 있다. 이제 기자들이 오라면 안 간다. PD가 오라면 간다”고 어용방송을 치켜세우고 민주적 신문들을 비하했다.

 그에 그치지 않고 노 대통령은 방송의 우민화 선동질을 더 부추키는 발언도 했다. 노무현은 PD들을 향해 “여러분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큰 권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휘두르지 않으면, 아무도 안 알아준다. 더러 좀 쓰라”고 주장하면서, 방송의 대국민 선동질을 주문했다. 방송의 위력을 휘두르라는 선동질은 노무현이 주문하면서, 국내외 언론단체 및 각계 각층의 취재통제시스템 철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텼다. 그는 “지금 전 언론사들이 무슨 성명 내고, 뭐 해가지고, IPI(국제언론인협회)까지 동원하고 난리를 부리는데 아무리 난리를 부려도 제 임기까지 가는 데는 아무 지장 없을 것”이라고 독재적 고집과 깽판을 고수했다. 노무현의 기고만장한 독선과 몰상식은 사실 김영삼과 김대중의 사람보는 눈이 얼마나 형편 없었는가를 반증한다. 노무현의 깽판과 생떼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김영삼과 김대중의 독선과 무지가 낳은 산물이다.

이날 방송PD들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노정권의 언론선진화정책(국가기관에 대한 취재통제조치)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무현은 30일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편집·보도국장들이 취재통제조치 주도자 문책을 요구한 데 대해 “문책할 사유가 있어야 문책할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언론사의 취재통제조치를 강행할 것을 재확인시켰다. 노 대통령은 “설령 문책 사유가 있어도 대통령이 지시했는데 이를 수행한 참모들을 어떻게 문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윤승용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는 취재제한을 강요하는 최근의 언론통제정책이 노무현에 의해 직접 지시된 언론에 대한 몽니임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독재정권에서는 취재는 자유로왔으나 보도에만 통제를 했는데, 노무현 독선정권에서는 아예 국가기관에 대한 취재를 봉쇄하는 악질적 언론통제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40일 간의 침묵을 깬 방송PD연합회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기념사는 시간과 내용에 있어서 그의 편파성, 이중성, 적개심, 독재성을 여지없이 드러낸 연설이었다. 이 연설은 자신에게 어용짓을 하는 방송에 대해서는 과도한 우호를 표시하고, 자신의 독선을 비판하는 신문들에 대해서는 과도한 적개심을 표출한 노무현의 입질이었다. 그리고 자신 주변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감싸고, 자신에게 비호감인 정치인을 무리하게 비판하는 노무현의 편가르기 정신구조도 드러내었다. 노무현의 편가르기와 분수없음이 한껏 드러난 방송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사였다. 임기말이 되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점점 더 불공정하고 불의하며 비민주적이고 몰상식한 이성과 양심이 악화되는 편집증 환자처럼 보인다.

출처 : http://www.allin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