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소리

하늘도 높아 졌지요

바다도 푸르러 졌어요

한강물은 더 깊어 졌지요

높아지고

푸르러 진만큼

깊어진 만큼

우리들도 성숙해 졌지요

지 난 여름 내내

자유로(自由路)의 한강변에서

어두 운 밤의 소리를 시샘내어

울부짖던 천둥소리

퍼부어 되던 소낙비소리는

먼 예 날의 고통(苦痛)이 되어

이미 높아진 하늘의

한 없이 높아짐을 축복하는

청량한 영양제(營養劑)가 되었지요

밤 새 내내

소낙비에 묻어

그렇게 퍼부었던

하늘이 점지해준

천년의 사랑은

천천 년 만만 년의

사무치던 그리움은

그 빗방울 소리에

묻어나

어느 새

땅위에 뒹굴며 발에 젖어

우리들의 신발에 젖어

우리들의 가슴에

깊숙하게 닿아있지요

진한 감동(感動)이 이는

하늘의 소리

이제는

저 깊은 한강(漢江)의 소리로

그리고

도도히 서해(西海)로 흘러

황해(黃海)의 소리로 거듭나면

우리는

뜨거운 감동(感動)의 눈물로

서로를 포옹하고

서로를 아끼는

진정한 자유인(自由人)이 되지요

남(南)과 북(北)이 만나

동(東)과 서(西)가 만나

그렇게 영글어 가면

그렇게 진실(眞實)로 화합하면

옹졸한 이데올로기의 동굴을

박차고 나와

새롭게 새롭게

우리 사람이 사는 세상

어느새 천국(天國)이 되어

그대와 내가 부르는 노래는

더욱더 아름다운 화음(和音)과

서로의 아름다움을 부추기는

잔잔한 율동(律動)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더 기쁘게

적시고 또 적실 것입니다

2007.9.1 박태우 시인(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정회원)

*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는 시인의 마음은 가슴이 벅찹니다

* 박 시인은 개인 시집 6권을 출판한 것을 비롯하여 수시로 문학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역동적인 참여시이이요 역사시인이요, 서정시인입니다.

* 한국문학도서관(kll.co.kr)의 박태우 코너에 가면 전자시집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