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이명박 후보에게 큰 점을 지워주었다

좀 더 큰 역사의식과 책임의식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가장 정권교체가능성이 큰 한나라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는 이제부터 더 치열한 역사의식과 책임의식으로 침몰해 가는 대한민국 호를 안전하게 견인해 내야 할 것이다.

이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이 나에게 보내준 지지는 경제를 살리는 요구와 분열된 사회를 통합해 달라는 것”이라고 정의했지만, 필자가 보는 이 후보의 역사적 책무는 이보다 훨씬 더 깊고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소리소문없이 진행된 무분별한 친북노선으로 이 나라의 기강이 흐트러지면서 국민들이 대한민국이처한 문제의 근본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질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국내외에서 밀물처럼 밀려드는 역사의 도전(挑戰)을 극복하고 선진국진입의 문을 여는 작업은 지금과 같은 감성적 민족주의와  대책 없는 포풀리즘(populism)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세계사적 조류와 시대정신을 잘 읽지 못한 노무현 정권의 현 주소는 국가경쟁력에서 계속 후퇴하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마음으로 임진왜란(壬辰倭亂)때 성웅 이순신 장군이 보여주었던 충정(忠情)의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서라도 누란의 위기에 처한 이 국가와 민족을 구하겠다는 큰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정권교체라는 단순한 평면적인 정치적 이득보다 훨씬 더 깊고 더 넓은 21세기에 맞는 국가정신을 살려내고 통합된 국민들의 힘을 모을 수 있는 통합적 정치를 다시 만들어 내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지나친 친북반미(親北反美)노선으로 우리 국익(國益)을 좀 먹고 있는 우리사회내의 일부 세력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도록 단단한 시민민주주의의 기틀을 세우고, 국가의 바로 된 정체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민족철학을 반석위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중도실용주의의 적용도 강력한 호국정신의 토대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파손된 한미동맹의 고리를 다시 잇고, 주한미군의 존재가 왜 한반도에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냉철한 국제인식의 토대위에서 동북아시아의 안정된 판을 짜는 조정자의 역할까지도 보는 수준 있는 통찰력을 갖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국민의 염원을 담은 이명박 후보의 선거 전략은 선명한 대칭점에서 지난 10년 좌파노선의 문제점을 과감하게 지적하고 이들이 바로 된 길로 들어서도록 분명한 국가관(國家觀)을 보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 후보의 책임과 무게는 너무나 크고 깊어서 단1초도 편하게 잘 수가 없는 비상시국인 것이다.

2007.8.21 박태우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DPU Korea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