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왜 아름다운 경선을 못 치루나

지나친 네거티브 공략이

역사의 큰 죄악(罪惡)이 될 수도 있어

다가오는 20일이면 막을 내리는 한나라당 경선일정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는 네거티브로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실 유력 후보들이 한 발자국만 물러서면 국가와 민족이라는 큰 그림을 먼저보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뒤로하는 큰 민족의 지도자가 되는 여유가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의 경선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이러한 큰 지도자의 모습이 잘 들어오질 않고 있다.

지금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난타전은 자칫 한나라당의 큰 자산인 정권교체의 기반을 흔드는 악수가 될 수도 있음을 그들이 모르진 않을 것이다.

지나친 폭로전 위주의 싸움은 분명 국민들을 식상하게 하고 있으며 호시탐탐(虎視耽耽) 한나라당의 분열을 노리는 여권(與圈)의 정치세력들에게 좋은 공격의 실마리를 주고 있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지도자가 순리(順利)를 따르지 않고 개인의 욕심이 앞선 처신으로 정권만을 보는 성급한 노선으로 선회하여 상대방 죽이기의 전략으로 갈 때에 그 후보는 이미 국민들의 신망(信望)을 잃어버리는 큰 정치적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필자도 한 때 한국정치 핵심적인 한 대선후보의 공식 보좌관으로 한국정치의 폐해 및 권력의 속성을 절감해 온 정치학자로써 이러한 진흙탕 싸움을 보는 마음이 매우 착찹하다.

당장을 달고 먹기 쉬운 것들이 다음에는 종국에 그 사람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사실을 더 잘 알아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이 보이고 있는 이전투구는 연말이 다가 올수록 더 많은 변수로 앞날을 점치기 어려운 다가오는 12월의  대선게임을 여권에게 더 유리하게 끌고 가는 단서로 작용할 것이기에 더욱더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승자가 될 확률이 많은 후보는 더 너그러운 마음과 관용의 정신으로 국가와 민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당의 건전한 단합과 대선전략 마련에 누가 되지 않는 대인(大人)다운 처신이 필요한 것이고, 다소 대선경선에서의 패자가 될 확률이 많은 후보도,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각박한 마음을 버리고 다음기회와 정권교체에서 자신의 역할이 어디에 있는 지를 생각하면서 합리적인 경선을 치 루어야 할 것이다.

강자든 약자든 분명히 당을 위한 마지노선을 넘어서는 개인의 권력욕에 기댄 처신이 이 국가와 민족의 위기(危機)를 더 연장하고 당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극약(劇藥)과 같은 것이라는 냉철한 인식을 갖 어야 할 것이다.

당내민주주의의 정착과 공정하고 객관적인 대선후보선출과정만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 차원 더 높이 올리는 위대한 국민들의 승리라는 확고한 민주주의 철학을 후보들이 갖어야 한다.

후보들이 그 정도의 철학과 경륜은 충분히 갖고 있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한국정치의 행태가 더 큰 문제인 것이다.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보이는 이러한 수준의 민주주의를 빙자한 비민주적인 방식의 상대방 비난 및 흠집 내기는 깨지기 쉬운 민주주의 정신을 더 혼탁하게 하여 종국에는 올 해 연말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정권교체의 뜻도 퇴색시키고 국민들의 여망도 저버리는 대역죄(大逆罪)보다 더한 결과를 역사 속에 남기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선진국으로 안착시키는 사람이 누가 될 것인지 잘 알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렇게 정권교체의 당위성과 절박성이 큰 시점에 개인의 사사로운 권력욕(權力慾)만을 앞세우는 후보는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후보들은 이러한 네거티브를 조장하는 잘못된 참모들을 멀리하고 국가와 민족을 우선하여 논(論)하고 당의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는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유능하고 바른 참모를 더 가까이 하여 자신들의 소중한 정치생명도 더 멀리 연장하고 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 집권하는 촉매제(觸媒劑)역할을 잘 수행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미 정치권에는 새로운 바람으로 새로운 정치신인들이 대거 진출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쓰는 신성한 작업이 시작되었어야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아직도 구태정치와 구습을 직업적으로 선전선동과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간교한 정치 술로 자신이 모시는 후보도 죽이고 자신의 다 한 정치생명을 어떻게 든 되살리겠다는 얄팍한 처신이 자신들의 정치적 업적도 더 부정적으로 만들고 종국에는 나라도 망친다는 큰 깨달음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다.

2007.8.6일 박태우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민주태평양연맹(DPU Korea)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