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성이 결여된 일본의 속내

미국의 하원 외교위원회가 26일자로 2차 대전 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 121호’를 통과시켰다는 사실이 필자의 마음에는 신성한 휴머니즘(humanism)의 승리로 다가온다.

외교위원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통과된 이 결의안은 “위안부는 일본정부에 의한 강제 군대 매춘제도이며 잔학성과 규모에서 20세기 최대 인신매매 가운데 하나이고 일본정부는 사실을 확실하고 분명한 태도로 공식 인정하면서 사과하고 역사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였다.

 1세기 전에 제국주의의 길을 걸었던 두 나라지만 이렇게 판이한 역사적 해석을 놓고 비교하는 필자는 일본정부의 천박한 휴머니즘을 진정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 동안 일본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는 로비스트들에 의해서 결의안 채택이 번번하게 몇 번이고 무산되다가 이번에 이렇게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승리요, 보편적인 인류의 양심의 소리를 전하는 전 인류양심의 승리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면서 더욱더 가슴 아픈 것은, 공권력과 억압적인 권력의 속성 앞에서 기본적인 인권마저도 포기하면서 억압적인 삶을 강요당하는 저 북한 땅의 우리 동포들의 모습을 생각할 때이다.

일본은 오늘부터라도 역사적 진실 앞에 고개 숙이고 호도된 여론으로 더 이상 인류의 양심의 목소리에 찬물을 끼얹는 반(反)인륜적인 소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기본가치의 문제는 더 이상 일본정부의 금력의 하수인이 되는 역사 퇴행의 포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바람인 것이다.

2007.6.28 박태우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