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국민 편에서 교향악을 연주하나?

대한민국 지식인사회의 담론(談論)이 국내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항상 국내정치의 파행성을 지적하고 수정을 요하는 수준에서 더 나가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아직은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한 국가의 현실이기도 하지만, 정치가 조금 더 선진화되고 경제인들이 조금 더 정치에 관심을 갖는 이중의 상호작용이 없이 이 모순을 극복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최근의 정부부처 언론실 통폐합 조치에서부터, 지역주의에 정치적 운명을 걸고 선동으로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강한 자신만의 편향적인 역사관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 온  노무현 대통령,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군소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여권의 이합집산(離合集散) 현상 들, 그리고 한나라당내에서 자신만의 정치권력을 향해서 무한 속도로 질주하는 두 대선주자를 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고 반대로 걱정과 우려가 더 큰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아주 단순한 도식으로 설명될 수 있는 권력과 돈을 향한 인간들의 본능이 여지없이 보여 지는 인간본능의 축제요, 심각한 제도적 결손 속에서도 반드시 거쳐야하는 정치행위라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 보다 더 크고 숭고한 역사철학의 문제, 큰 삶을 살고 타인을 위한 자신의 도덕적 위대성을 발휘할 역사무대에서 우리는 최소한 범인들의 세속물정을 초월하고 자신들을 산화해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더 큰 인물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정직과 도덕성을 넘어선 실력 있고, 능력 있는 지도자에 대한 국민들의 갈증도 매우 커진 것이다.

지난 10년의 한국사를 진보 및 발전이라고 평하는 객관적인 학자가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기도 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정작 중요한 것은 이 나라의 경영을 책임져온 전 직 지도자나 현직에 있는 사람, 그리고 앞으로 이 나라를 다스리려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지극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자신을 반추해 보고 대한민국의 지금 모습을 더 객관적이고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지혜를 가져 달라는 것이다.

아무리 미워도 결국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요, 앞으로 다가올 불행도 함께 지고 가야 할 이 땅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시각으로 이 나라의 문제를 진단하지 못하고 사이비 개혁론자 및 아부꾼들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휘둘리어 파당의 권력투쟁에만 몰입하면 대한민국은 이 위기의 시대에 국민적 힘을 모으는데 실패하고 지금보다 더욱더 어려운 시국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니 지금 그 길로 가고 있는 중에 브레이크를 밝을 수 있는 새 인물에 대한 갈증이 더욱더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필자와 같은 민초는 걱정이 앞서고 그들의 대오각성(大悟覺醒)을 촉구하는 것이다.

2007.6.12 박태우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박태우 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