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그릇이 큰 인물(人物)을 기다린다

대선주자들이 온 몸으로 체화한 철학을 보여 주어야

제1야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제1차 정책토론회가 열린다는 사실이 한나라당의 정치적 능력을 시험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필자도 과거 5년 전 한 대선후보의 국회수석보좌관으로 이러한 정책토론과 후보 검증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깊숙하게 진행한 밀도 있는 경험이 필자의 뇌리에 녹아 있어서 후보들이 많은 신경을 써서 진행하는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이 국민들의 입장에서 관망된다면, 기장 핵심적인 검증 사항을 결코 지나 칠 수는 없는 것이다.

국정사안(國政事案)에 대한 이해도와 후보의 지식을 측정하는 질문들보다도 지금까지 후보가 살아오면서 종교처럼 내면화된 그의 삶의 방식, 그리고 개인적인 출세욕과 국가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균형감각 있게 잘 정리되어 지도자의 균형 잡힌 봉사정신을 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 동안의 역대 대통령들이 토론을 잘 하고, 많은 지식의 양을 보이고도 실패한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국가와 민족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고민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얻겠다는 충직한 국가관이 없어서였다” 는 생각을 해 본다.

필자가 평생 공부만 하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바로 이러한 점을 더 중시하는 후보 식별법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오늘 토론에서 큰 인물(人物)의 모습으로, 큰 그릇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일꾼을 고대해 보는 것이다.

2007.5.29 박태우 교수(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