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충과 연개소문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 옵니다"

주일에 느낀 기도의 힘을 다 하지 않은 지금 필자의 시계는 다시 월요일 0시 20분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잠을 자려다 웬 지 여운이 크게 남은 가슴앓이가 있어서 이렇게 다시 글을 쓰기로 하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주 말엔 항상 공중파를 통해 방영되는 ‘연개소문’과 ‘대조영’을 시청하는 필자가 사극(史劇)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장면이 있다.

바로 이러한 사극의 매력은 과거의 살아있는 역사적 교훈을 오늘의 삶속에서 교훈으로 끌어내는 실용주의적 역사관(歷史觀)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일요일 저녁 사극 「연개소문」에서 우리가 지난 세월 국가가 망해가는 와중에서 당대의 충신들이 나라를 위해서 자신의 직무를 다하는 멋진 연기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의 대한민국에서 권력주변에 올바른 처방을 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백제 말년에 충신 성충은 의자왕의 독선과 국정에 대한 균형감각 상실을 목숨을 건 충언(忠言)으로 신하된 자신의 의무를 다 하지만, 이미 쇠락의 기운을 받은 백제왕조의 비극은 이 충신의 말을 담기엔 너무나 그릇이 좁고 간신배들의 은신처로 변한 백제왕의 전횡을 견제하지 못하고 결국은 패망의 길로 간 것이다.

한 여인과 간신들의 간언에 놀아난 그릇이 적게 된 의자왕의 말로는 이렇게 비참한 쇠락의 길로 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시각, 아직은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국력을 소모한 고구려이지만 균형감각을 갖고 올바른 국가관을 소유한 탁월한 연개소문의 지도력(指導力)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국가기강확립의 태세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연개소문은 당나라가 재차 침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구려가 기강확립과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개인의 삶보다는 국가의 안보를 우선시하는 자세로 당의 침입에 맞설 것을 큰 안목으로 설교한 것이다.

나라가 망하고 주권이 없는 백성은 비참하기 그지없었다는 그 다음의 역사를 우리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고구려가 낳은 거인 연개소문의 이러한 탁월한 업적은 두 아들 남생, 남건의 권력투쟁으로 인하여 꽃을 발하지 못한 암운(暗雲)의 역사로 귀결되지만, 한 지도자의 식견(識見)과 안목(眼目)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명장면을 사극에서 접한 것이다.

이러한 것이 다 지금 우리들의 곁을 밝혀주는 역사의 교훈이 아니고 무엇인가?

등잔 밑이 어두운 국가가 백성은 항상 고난과 시련의 시기를 갖는 것이 만고의 진리(眞理)가 아니던가?

우리 국민들은 필자가 상술한 두 가지의 사극장면을 잘 새겨서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정확한 위치와 국가적 위기(危機)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바른 지식, 판단으로 바른 지도자를 세울 시에 우리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이 잘 구현되어 부강한 선진민주통일국가 건설의 토대를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마음으로 침상에서 나와 필자의 고뇌를 이야기 한 것이다.

2007.5.27 박태우(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