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제일교회를 고발한다.

1. 

 평양제일교회는 2005년 11월24일 평양시 대동강변에 지어졌다.

교회 건립은 대표적 기독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예장통합)가 주동이 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구체적으로 담당한 단체는 예장통합 내 평양·평북·용천·황해 등 「이북(以北) 4개 노회(老會)」가 만든「평양제일교회 건축위원회(위원장 박광식)」이다.  

예장통합 내에는 목사, 장로로 구성돼 교회 행정을 맡아 보는 60개의 노회가 있다. 「以北노회」는 북한출신 목회자들이 개척한 교회들로 구성돼 있으며, 예컨대 평양노회에는 250여 개의 개별 교회가 들어가 있다.

평양제일교회는 남한 기독교인들이 낸 헌금으로 만들어졌다. 2005년 2월10일 국민일보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以北노회가 8억 원, 장관을 지낸 A씨가 1억 원의 헌금을 낸 것으로 나온다. 以北노회 쪽에 확인해 본 결과, 6억 원에서 7억 원 정도였다고 얼버무렸다. 어쨌건 최소 6억 원 정도가 들어갔고, 완공이후에도 시설관리비조로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2. 

헌금을 낸 사람들과 당시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예장통합은 평양에 제일교회라는 「교회당(敎會堂)」을 짓는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실제 건립된 것은 교회당이 아닌 「기도처소(祈禱處所)」였다.

기도처소는 무언가? 북한정권은 「대외선전」과 「외화벌이」를 위해 봉수교회, 칠골교회 두 곳을 정식교회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를 탄압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여러 곳에 기도처소, 가정교회가 있다고 선전해왔다. 북한에서 기독교인은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거나 공개처형을 당하게 된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면 기도처소는 수령독재 유지를 위한 선전용 가짜에 불과하다.

평양제일교회 건축위원회는 기독교인들에게 『평양에 교회를 짓는다』고 헌금을 거둔 후 실제는 북한의 선전용 가짜 기도처소를 건축했다. 억대의 헌금을 모아 엉뚱한 건물을 지은 것이다.

3. 

헌금한 이들의 증언을 들어보자.

당시 1억 원의 헌금을 쾌척했던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완공식 때 가보니 2층짜리 건물 한구석에 기도처소라고 데리고 갔는데, 그곳이 제일교회라고 하더라. 제일교회라는 기도처소에는 십자가도 없었다.「평양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교회를 짓겠다」는 교단 측 말을 듣고 헌금했지만, 막상 가보니 속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완공식 이후론 평양제일교회 소식을 들어본 적도 없다』

예장통합 내 以北노회협의회 김갑식 목사의 말이다.

『나 역시 교회를 짓는 것으로 알았지만, 완공식 때 평양에 가서야 기도처소인 것을 알게 됐다. 설계도면에는 십자가가 있었지만, 실제 가보니 없었다. 건물 1층은 다른 사무실이고, 2층에 들어가니 한쪽에 「평양제일 기도처소」라고 적힌 현판이 있었다. 2층의 3분의 1가량이 기도처소라고 하던데 2층 다른 쪽은 출입이 통제돼 구경하지 못했다』

익명의 B씨, C씨 등의 증언까지 종합해보면, 2005년 11월25일 평양 대동강변에 지어진 것은 「평양제일교회」가 아닌 「평양제일기도처소」였다. 2층 건물 한 구석이 기도처소인데, 나머지 부분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물론 십자가도 없었다. 교회를 지어준다며 조선로동당 사무실을 지어준 격이다.    

완공 전인 2005년 1월19일 경향신문 등 몇몇 언론은 교회 인근에 채소를 키우는 온실을 짓고, 2층 건물 1층에는 온실운영을 위한 관리실, 배양실, 실험실이 들어서며, 2층에는 200평 규모의 예배실이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보도 어디에도 「교회」가 아닌 「기도처소」를 짓는다는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담당자들 주장을 인용해 『북한의 첫 민간교회가 건립된다』는 내용만 보도됐다.

4.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당시 평양제일교회 건축을 주도했던 담당자들은 교회사진 등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인터뷰마저 거절하고 있다. 특히 완공식 이후 북한당국은 평양을 방문하는 관계자들의 제일교회 방문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완공식에 참석했던 C목사는 이후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제일교회 방문은 모두 저지당했다고 말했다.

평양에는 「제일교회」가 없을 뿐 아니라 「제일기도처소」마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평양제일교회 건축위원장이자, 예장통합 남북한선교통일협력위원회(남북委) 위원장으로 교회건축을 주도한 박광식 장로는 교회사진 등 자료공개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북한 측에서 신문에 안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남북委에서 일하고 있는 최영웅 목사 역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이 제일교회 사진 공개를 하지 말라고 한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기자는 남북委의 다른 책임 있는 관계자의 연락처나 평양제일교회의 자료를 거듭 요청했다. 이에 崔목사는 『우리는 아무 매체에게나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그는 「북한의 교회가 진짜라고 보느냐, 목사·신도들은 對南기관에 소속된 金日成주의 당원들인 것을 모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얘기는 나에게 하지 마라』『그만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2004년 10월23일 장로신문 보도에 따르면, 교회건축을 주도한 박광식 장로에 대해 이렇게 보도했다.

『박광식 장로는 제89기 총회 남북한선교통일협력위원장으로서 북한선교의 최첨단에서 첨병(尖兵)이 되고 있다...朴장로는 對北관계에 있어서 조선그리스도연맹과의 관계를 원숙한 단계에 이르게 한 공로자이다. 제1,2온실, 평양신학원과 평양제일교회 건축에 힘을 써 온 朴장로는 남북한선교통일위원장의 임기 중에 평양제일교회 건축을 조속히 마무리 짓는데 혼의 힘을 쏟을 계획이다.』

5.

對北민간지원 중 7할 이상을 기독교계가 차지한다. 이런 지원은 북한의 핵무장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북한으로 거액의 달러가 흘러가지만, 확인(確認)도 되지 않고, 검증(檢證)도 이뤄지지 않는다. 평양제일교회의 경우처럼 《교회당(敎會堂)》을 짓는다며 《조선로동당 사무실》을 지어주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평양제일교회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좌파정권이 비호하고, 좌파언론이 봐주면서 부정의 의혹이 있어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김정일 살리기를 지상의 가치로 여기는 자들이 많아지니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다. 맹목적 퍼주기, 눈 먼 퍼붓기가 저질러진다. 순진한 기독인들 헌금마저 사탄의 호주머니를 부풀리고 있다.   

6.

평양에 가짜교회를 지어주며 북한선교를 들먹이는 것은 역겨운 거짓말이다.

평양의 목사들은 훈련된 조선로동당 당원들이다. 당원은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산주의 혁명투사이다.』(以上 당 규약)

이들은 △가짜 예배 전후에 김일성주의 정화(淨化)의식을 갖고, △매년 종교의 허구성에 관한 논문을 쓰며, △남한교회로부터 뽑아 내 당(黨)에 바칠 달러를 할당받는다.

예장통합 남선교회가 50억 원을 들여 지어주는 봉수교회는 주일예배도 없고, 선교·전도도 하지 않으며, 일반인은 참석도 못한다. 무엇보다 평양제일교회는 예배당조차 없다.

북한선교를 명목으로 기독교계에서 흘러가는 달러는 김정일 비자금계좌로 직결, 궁정(宮庭)경제를 돌리게 된다. 핵무기, 생·화학무기를 만들고, 김정일의 코냑과 측근들의 벤츠를 사는데 사용될 것이다. 무엇보다 목숨으로 신앙을 지켜가는 북한의 지하교인들을 탄압하는 통치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봉수교회를 짓는 이들은 『봉수교회가 가자교회일지 모른다. 그러나 교회당을 지어놓으면 가짜교인도, 진짜교인도 올 것이다. 가짜교인도 자꾸 예배를 드리다보면 교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거나,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100의 돈을 들여 99는 나쁜 짓을 하고, 나머지 하나로 착한 일을 했다면 그는 선행(善行)한 것인가? 김정일 정권에 퍼붓는 달러의 99%가 대남(對南)적화자금, 대내(對內)통치자금, 기독교인 탄압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이 명백한데도 1%의 희미한 가능성만 가지고 정당한 사용이라 주장하는가?

만일 김정일 정권에 선교용 달러를 줄 생각이라면 이렇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주민들에 대한 선교, 전도의 권리를 허락하라.

△주민들이 봉수교회에서 예배드릴 수 있게 하라.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개처형 등 박해행위를 중단하라.

△정치범수용소와 로동교화소에 수감돼 있는 10만여 기독교인들을 석방하라.

북한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면 우선 북한의 지하교회, 지하교인을 돕거나 한국과 중국을 떠도는 수십 만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선교해야 한다.

옳은 길이 있음에도 그른 길을 간다? 죽어가는 형제들을 더 죽이라고 돈을 쥐어 준다? 사탄을 도와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들이 돌아갈 곳은 어디인가? 천당인가? 지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