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지는 사람

아무리 혹독한 현대문명의 경직성에도

사람이 사람다워 질 때가 간혹 있지요

아무런 기대도 없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바람처럼 스치는 인연으로

우연히 만난 사람이지만

웬지 가슴이 설레이고

웬지 기대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어디에 있건

그 사람이 무엇을 하던

우리는 수줍은 한 떨기의

향이 나고 빛이 좋은 장미가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순수합니다

그 순수함은 끝이 없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힘으로

상대방의 뜨거운 가슴속을

아주 강한 끈으로 역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한 시골소년의 설레임으로 물든

순수한 마음이 되어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오매불망 

기다려지는 그 시간을 위해

순순한 마음은

그대 곁으로 그렇게 갑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살지요

한 혁명가의 마음이

한 소년의 순심(順心)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세상은

이래서 좋고 또 좋은 것입니다

그대를 기다립니다

아주 뜨거운 마음으로

무언의 사랑을 말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2007.5.24 박태우 시인(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정회원)

*박태우님의 문학작품은 그의 전자시집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문학도서관(kll.co.kr), 박태우(t517) 님의 문학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