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국민을 속이려는 사람

무엇이 국민이 바라는 것인가

한나라당이 아직 한국정치의 구심점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이 시점에 또 다시 지난 10년의 좌파정권 수장역할을 자임해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보(行步)가 정치권 전면으로 부각되고 있다.

7박 8일의 독일방문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김 전대통령이 범 여권의 통합문제에 대해 “좌우간 내가 바라는 것 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한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그 것은 지난 10년간 친북좌파세력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면서 역사적 정도(正道)와는 거리가 먼 국정운영으로 북한의 독재정권을 살찌우고, 민생파탄으로 얼룩진 김대중/노무현정부의 정권을 거두고 다시 국민들의 진정한 국민을 위한, 나라를 위한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더 이상 지난 10년의 국가운영에서 주된 구심점(求心點)이 되어온 김대중/노문현식의 정치는 안된다는 생각을 대다수의 생각으로 굳히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긴 역사적 맥락에서 본다면 그동안 우리역사에서 다소 소외된 지역으로 인식되어온 호남의 한을 풀고, 반공노선일변도의 근대사에서 고통을 받아온 상식이 통하는 좌익세력들의 한(恨)을 풀어준 인류사적. 역사적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북문제를 잘못 펼쳐온 댓가로 북 핵을 용인하고 섣부른 민족감정으로 그릇된 대북인식을 주도해 온 어설픈 친북노선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전혀 다른 부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분명한 국가적 좌표(座標)가 설정되어 우리 앞에 있는데, 또 다시 국민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정치개입은 또 다시 역사앞에 큰 죄를 짓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정권욕에 색이 바랜 국가적 구호는 이미 국민들에게 신뢰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또한, 한나라당을 뛰쳐나와 개인적 대권욕을 앞세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햇볕론의 전도사가 되어 친북대열에 합류한 손학규 전지사의 정치적 행보도 국민들에게는 더 이상 이 민족의 앞날을 책임질 인사로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그와 같은 사람들에게 점수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아직도 왜 북핵이 허용되고, 민생이 파탄에 이르고,  대한민국의 헌법정신, 건국정신이 파괴되고 있는지 깊이있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정치권이 조장하고 있는 과거회귀성의 맹목적 지역주의와 감정적인 인물론에서 탈피를 하고 있지 못해서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도, 북한에 대화만을 강조하는 김 전 대통령의 마음속을 누가 알랴?

이제 그는 팔 순의 나이를 바라보면서 아름답게 그의 정치일생을 정리하고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후진을 양성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그가 갖고 있는 사회지도충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여권의 정계개편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아직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대북정책을 또 다시 옹호하는 그의 자세는 결코 온당치가 않을 것이다.

“범여권통함의 대세를 수용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갖고 있는 의미가 김 전 대통령의 “범여권대동단결론”과 맥이 닿아있는 이 시점에 우리 국민들이 판단해야 할 몫은 매우 커져 있다.

이제는 국가발전의 암초같은 맹목적 지역주의, 그리고 맹목적 친북민족주의를 버리고 냉철하게 국가의 좌표를 설정하는 무서은 판단력(判斷力)을 보여주어야 할 때인 것이다.

만약, 그러지 못하는 우리 국민들이라면 또 더 고생하는 고난의 역사가 다시 도래한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무서운 형국(形局)이 우리 주위에 펼쳐저 있는 것이다.

2007.5.20 박태우(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