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姦臣)과 충신(忠臣)도 구별 못해서야

 또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사장(死藏)시키나

국가가 위기(危機) 때면 권력의 단물을 빨아먹고, 유명세를 타던 권력자.지도층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오히려 헐벗고 굶주리던 백성들이 일어서서 국란(國亂)을 극복하던 비상의 역사가 생각난다. 예나 지금이나 노블리즈 오블리제를 실천하지 못한 우리역사의 아픔이다.

노 대통령의 인기가 조금 올랐다고 그가 행한 과거의 모든 잘못이 다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 5년간 우리의 건국의 헌정사가 부정되는 근본적인 대한민국정통성철학의 부정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차기정권창출의 기로(岐路)에서 적전(敵前) 분열하는 한나라당의 모습도 국민들의 실망만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안시성싸움에서 패한 후 고구려 정벌의 실패 후 귀국길에  요택 이라는 습지에서 군사들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당나라 이세민이 충신 위증이 한 말을 되새기며 실패한 정복을 아파하는 한 사극(史劇)의 모습에서도 지금의 지도자들이 새겨야 하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 

시기와 방법의 문제에서 이 사례는 큰 교훈이 될 수 있다.

한 충신이 하는 말을 지도자가 잘 새겨들으면 엄청난 재앙과 국가적 불행을 막을 수 있음에 지금 대선 유력후보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도자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시기와 명분을 저울질 하면서 신중하고 신중하게 권력과 국정의 핵심(core)에 다가서야 한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본인의 야심도 펼칠 수가 있는 법이다.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악습을 시정하라는 대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실천으로 옮기라는 그 명령이 지금 한나라당 두 대선주자의 어깨위에 걸려있는 천심(天心)인 것이다.

이들이 이러한 역사적 소임을 등한시하고 자신들의 대권욕만 앞세우는 소인(小人)의 길을 간다면, 그 지지율은 언제든지 국민들에 의해서 거두어 들여지고 추한 권력욕에 사로잡힌 명분 없는 정치인들로 전락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서로 마주보는 기관차처럼 충돌직전에 서 있는 두 욕망(慾望)의 그늘에서 국민들의 큰 염원과 국가적 위기는 또 더 큰 실망과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두 주자는 사리사욕(私利私慾)에 기댄 대권욕을 부추기는 간신들을 다 버리고 대의명분(大義名分)과 영원히 살아가는 큰 정치인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충신을 더 가까이 두어서 더 큰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는 신선함을 보여야 한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지지율만 믿고 전략을 짜는 참모처럼 우둔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비누 방울 같은 지지율은 온도가 변하고 새 날이 오면 언제든지 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한나라당의 대선주자는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마음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보는 이 시기가 곧 위기인 것이다.

큰마음으로 서로 만나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당(黨)을 살리고 국민들의 소중한 명령인 좌파정권척결이라는 대의(大義)를 받들어야 할 것이다.

관념론 속에서 평화개혁세력을 말하는 본질을 이제는 북한 핵이라는 변수 앞에서 우리가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성공한 정치인으로 남는 유일한 길이다.

소인배(小人輩)들의 표계산으로 오늘의 이 갈등을 풀지 못하고 더 엉키는 언행을 일삼는 다면, 민심도 그들로부터 떠나고 나라의 앞날을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설 것이다.

당의 이념과 철학을 함부로 바꾸고 잘못된 흐름에 당을 맡기는 실수도 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라면 자신의 흔들리지 않는 국가관과 철학으로 무장하고 잘못 가고 있는 역사의 흐름도 바꾸는 용기(勇氣)를 보여야 한다.

역사의 고비 고비 마다 상황에 따라서 참 보수가 위장된 진보보다 열 배 아니 스무 배 더 값진 국가의 영양제 역할을 할 수 있음이다. 내용 없는 선전선동의 세파(世派)에 자신의 정치철학을 저울질 하는 우둔한 정치인은 안 된다.

흐름에 편승하려고 자신의 정치철학도 지조 없이 바꾸는 인물(人物)에게 결코 하늘의 뜻이 있을 수가 없다.

필자가 상술한 대로, 크게 보는 안목(眼目)을 갖고 있는 지도자라면 달콤한 말로 자신을 파멸로 이끌 철학 없는 소인배 정치인들을 멀리하고, 대의(大義)를 쫒은 충신들을 가까이 두어서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정치를 할 것이다.

어린아이 싸움박질 하듯이 주고받는 네거티브 공방은 결코 그들이 사람을 잘 쓰고 있다는 증거가 되질 못한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중의 한 사람이었던 손학규 씨도 「민심대장정」이란 자신의 선거 전략으로 백성들을 감동시키는 실천의 정치인으로써 이 땅의 많은 지식인들의 사랑을 받았었지만, 지금은 빛이 바랜 모습으로 권력을 먼저 생각하는 근시안적인 성과주의에 몰입된 정치인중의 한 사람으로 전락해 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백성들을 감동시키는 정치를 포기한 그의 정치일정에 앞으로 더 큰 난관들이 다가설 것이다.

북한을 방문하여 ‘한나라당이 집권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과 폭탄주를 마시고 자신의 정치일정을 아무리 가다듬어도, 제대로 된 국민들의 눈에 이미 섣부른 행동으로 대한민국의 위기와 문제점을 알고도 다른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 더 이상의 감동(感動)은 없을 것이다.

그가 먼 훗날을 보면서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논할 수 있는 큰 정치인이 되려면, 먼저 북한체제의 모순을 이야기하여야 한다.  국내정치에 간섭하는 북한의 인사들과 위선적인 목소리로 대화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김정일 독재정권에게 합리화의 길을 여는 그의 관념적인 평화를 말하는 언행(言行)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민심(民心)과 천심(天心)이 바라는 한국정치의 변혁은 분명한 지향점이 있다.

이 민심을 거스르고 망치는 정치세력이나 정치인에게 역사는 매우 가혹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이러한 막중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시기의 성급성이나 소인배들의 전략이 국가적 큰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앞설 수도 없고, 오히려 성급한 권력론자로 둔갑한 사람들의 정치일정을 매우 곤궁하게 만들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가도 더 어려워지고 백성들의 삶은 또 다시 도탄에 빠질 것이다.

2007.5.14 박태우(푸른정치연구소, 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