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보장태왕의 아픈 통한의 눈물

공중파의 한 사극이 아픈 마음에 불을 지른다

당나라로 압송되는 고구려 마지막 임금 보장태왕

그의 눈앞에서 통곡하는 고구려 백성들

나라 잃고 조선왕으로 타국으로 압송되는 그 순간

고구려 백성들도 울고

보장왕의 마음도 찢어지어 우는 순간

과거의 화려한 고구려(高句麗) 역사는 어디로 가고

기개(氣槪)가 등등하던 고구려는 어디로 가고

초라하고 무력한 왕(王)이 되어

나라 잃은 아픔만 남아있던가

압송대열을 막아서는 굶주리고 헐벗은 백성들이

그렇게 서글퍼 하는 이유가 무엇 이었던가

나라 잃은 백성들은 그렇게 천대받고

나라 없는 천민(賤民)으로 전락하여

당나라의 하찮은 주변인이 되어

파리 목숨보다도 못한 존재로 전락하니

그 삶의 고달픔이 얼마나 컷을 꼬

우리가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소이(所以)가 이것 아닌가

그 아픔과 고통의 와중에서도

당나라에 부역하며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던 무리들이 있었으니

어찌 이들을 우리 백성들이 용서 할 수 있으리오

어찌 이들을 아량과 용서만으로 지울 수가 있겠는가

굳이 천 수 백 년 전의 이 아픔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한 세기 전에 또 나라를 잃고

열강(列强)들의 속국으로 넘나들던

바로 그 시절

백성들의 삶만 도탄에 빠지고

열강들의 이권쟁탈전의 터가되어

이 금수강산(錦繡江山)만 유린된 그 시간에

일제치하에 부역하여 또 짐승처럼

부귀영화를 누린 족속들이 있었으니

나라의 부끄럼이요

이 민족의 정신에 먹칠이라

그렇게 나라가 망하고 당했어도

타국의 힘을 빌 어 해방된 공간에서

또 다시 분열된 민족의 허황된 논리로

정파들이 난무한 분열과 파쟁으로

우리는 분단으로 또 아파하고 있으니

아직도 자신들의 영달(榮達)에 정신을 팔며

이 역사와 민족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며

역사에 역류(逆流)하는 억지와 주장으로

난도질 하는 무리들이 지척에 널려 있으니

이 어찌 오늘의 큰 아픔이 아니리요

어찌 이러고서 우리가 내일을 논(論) 하리요

나라가 부강해야 개인도 가족도 있는 법

분단국가에서 정치가 잘 되어야

경제도 찬란한 문화도 자유도 있는 법

조금 산다고 정치가 어떻고

무관심한 것이 자랑이라고

그래서 무엇이 더 얻어진다고

제 얼굴에 침을 뱉는 많은 위선인들

이런 천박(淺薄)한 정신과 의식으로

한반도의 이 깊은 아픔을 무엇으로 푼단 말인가

제대로 된 정치가,  민주정치가 없이 안 되는데

이것이 엄연한 현세의 진리일진데

혼자만 잘 살겠다는 논리가 아니라면

아직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국가와 민족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영달(榮達)만 꾀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어찌 백성들이 편한 삶을 기대하리요

사이비 민주세력이 그들이요

사이비 민족세력이 그들이다

저 북녘 땅 반쪽은 아직도 봉건왕조시대이니

어서 

이 나라가 깨이고

이 백성이 더 깨여서

나라와 민족의 혼(魂)을 파는

이 사람들을 심판하여

이 땅에 정의(正義)와 양심(良心)의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坊坊曲曲)에 울려 퍼지는

진정한 국민의 나라가 와야 할

시대적 사명 속에서

우리가 숨을 쉬고

서로를 보고 있는데

나라의 지도자들이

어서 사심(私心)을 먼저 버리고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큰 정치인들이 되어야 할 터인데

오늘 돌아가는 세태는

걱정이고 안타까움이라

2007.5.5 어린이날에

박태우 詩人(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