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지속적인 대화

한국정치의 불행은 과거와 현재의 단절

어제 한 대학에서 강의하는 자리에서 필자는 우리사회가 처한 고질병 중의 하나라 과거의 우리의 쓰라린 역사를 망각하는 우리 국민들의 편의주의적인 삶을 문제 삼았다.

우리 국민들이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지만, 그래도 가까운 일제치하의 굴욕적인 역사에서부터 그 이전의 대한제국 말기에 우리가 나라가 힘이 없어 겪었던 외세의 침략상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우리 조상들의 무능함에 대한 반성이 부족한 것 같다는 필자의 느낌을 제자들에게 전달 한 것이다.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대통령후보들의 모습이 결코 이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대권욕보다 항상 나라와 국가가 더 먼저인 것이다.

청나라, 일본, 러시아 등에 업혀서 권력을 유지하려던 약소국 대한제국(大韓帝國)의 운명은 강대국들의 침탈과 제국주의 물결에 매몰되어 결국에는 한일합방(韓日合邦)이라는 비운의 국가적 실패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바로 얼마 전 우리들의 모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분단체제의 공고화 및 소모적 남북갈등현상은 지금도 우리의 목전에서 우리의 행복추구권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요소인 것이다.

요즈음 과거 친일행적자들의 재산을 일부나마 환수하는 노력은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백 번이고 환영할 만한 일인 것이다.

필자는 대표적 친일분자들의 명단을 더 조사하여 공개함으로써 훗날 우리 후손들의 교훈으로 삼는 국가적 사업이 계속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한나라와 민족을 배반하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린 민족의 반역세력들에게 법적인 절차는 추궁하지 못할지라도 도적적인 차원의 응징은 후손만대(後孫萬代)의 교훈을 위해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경제적 풍요로움이 과거의 역사와의 단절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어떻게 분단체제의 아픔과 질곡이 과거와 단절될 수 있는 것인가?

우리는 과거의 우리의 암울한 역사도 계속적으로 발굴하여 현재의 우리 삶속에서 다시 녹여 내여 과거의 아픔과 미래의 희망과 연계하는 역사해석, 그리고 교훈을 통한 미래에 대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대비 작업등을 결코 소흘하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 정치인들이 처신하고 발언하는 자세와 정치적 방향성도 결국 그들이 어제, 아니 몇 년 전에 걸어오고 행한 정치적 행보와 발언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철학이 부재한 정치인과 정치집단일 수록 항상 정치적 정도를 가지 않고 권모술수(權謀術數)와 말 바꾸기 그리고 국민에 대한 기만으로 그들의 권력을 연장해온 과거와 현재의 대한민국의 정치적 역정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이해를 요하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 말이 다르고 행동이 다른, 자신들만 생각하는 정치세력과 정치인들이 한국의 정치판에서 사라질 때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민초들이 중심이 되는 국민의 민주주의가 더 빨리 실현될 것이다.

                        2007.5.4

 박태우(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