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제대로 된 국정좌표

FTA와 더불어 영어도 잘 하는 나라를 이야기 한다

한미자유무역협정(KORUS FTA)체결을 계기로 우리사회는 이제 한 단계 도약한 개방과 자율의 시대를 맞이하는 대 변혁을 준비해야 한다.

다행스럽게 이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가 집권 말기에 보이고 있는 실용주의(實用主義)적인 국정운영지표가 시대착오(時代錯誤)적인 수구좌파를 멀리하고 미래지향세력들에게 희망을 주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 잘하는 친미(親美)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문제”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일단의 반미(反美)적인 감정을 드러냈던 대통령이 이렇게 적극적인 개혁.개방의 물고를 주도하는 계기를 잡은 것은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개방과 자율, 그리고 규제완화가 주가 되는 새로운 국제질서(New World Order)하에서 컴퓨터 사용을 전제로 한 IT기술과 언어소통능력은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지, 특수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기술과 능력이 아닌 세상이 된 것이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적극 지지하는 결단과 리더쉽으로 그동안 가려웠던 국민들의 마음을 긁어주었던 노 대통령이 또 다시 “영어 잘하는 나라가 되자”는 연설로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월 6일에 EBS 영어채널 개국식 축하연설에서 “영어 때문에 우리 국민이 기 죽지 않도록, 불안하지 않도록 우리 다함께 노력해서 영어도 잘하는 나라가 되자. 저도 이 방송으로 영어 공부를 하겠다. 각종 학력평가에서 세계 최고인 우리 학생들이  유독 약한 부분이 영어다. 국가가 체계적으로  영어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선제적 투자”라는 정확한 시대인식을 반영하는 축사를 했던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기사를 접하는 순간 그동안에 영어공부에 필자가 쏟아 부는 열정과 시간들이 생각났다.

평범한 시골출신으로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처음으로 영어를 접하고, 영어에 미쳐서 중학교 영어교과서를 달달 외우던 영어광으로 보낸 청소년 시절을 거치는 과정에서 필자는 영어와 땔래야 땔 수가 없는 합창시절을 보낸 것이다.

화장실에서도 길거리를 걸면서도, 학교운동장에서 영어단어장을 외우고 영어사전을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새롭다.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입시지옥에서도 대전 시내 유수학생들 소수가 회원으로 운영하던 영어회화모임을 만들어서 영어공부에 열중한 시절이 생각난다. 어패드(AFAED)라는 영어모임은 지금도 후배들에게 계승되며 대전지역의 명문학생들이 참여하는 영어공부모임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영어웅변으로 영어실력을 다진 필자는 대학에 입학 후 더욱 많은 시간을 영어공부에 투자하여 어학에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함양할  수가 있었다. 일류 언론사 및 외국대사관들이 주관하는 각종 전국영어웅변대회에서 대상 및 수상을 수차례 할 정도의 실력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는 외교부에서 경제통상외무관으로 일할 시에도 이례적으로 「The Korea Herald 및 호주대사관에서 주최하는 제34회 전국영어웅변대회」에서 공무원신분으로 수상을 하는 등 다양한 어학관련 경력을 쌓아왔다.

자유스런 의사소통 및 외국어능력으로 영국외무성 장학금으로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수학 할 때에도 남들보다 2~3년 앞서서 박사학위를 끝내는 실질적인 덕을 보기도 하였다.

필자가 정치권의 한 대선후보 국회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각종 정치통역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경력을 쌓고 지금도 수시로 중요한 국가의 대사와 한국의 정치상황을 설명하는 의전통역을 하고 있다.

외국의 대학에서 혹은 국내의 국제대학원에서 영어로 한국정치를 강의하는 필자의 저력은 정치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와 열정으로 이루어 놓은 영어실력이 큰 토대가 된 것이다.

지금도 필자는 아무리 집에 늦게 귀가를 해도 하루에 1~2시간씩은 CNN이나 BBC World를 시청하면서 영어에 대한 감(感)을 유지하면서 세계의 모든 일들에 대한 고급정보를 흡수하고 있다.

지구촌화시대(era of global village)에 영어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이처럼 많은 혜택과 자신감을 갖게 되는 주요한 토대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를 양성하는 어학교육이 결코 소홀하게 다루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정부가 뒤 늦게나마 2009년도까지 1300개 초등학교에 영어체험센터 설치를 완료하고,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한다는 구상을 한 것은 불행 중 다행 인 것이다.

또한 2015년까지 모든 영어교사의 영어수업능력 확보 등 구체적인 정책 등이 영어교육방송국 개국식의 대통령의 축사를 통해서 제시된 것은 영어교육기회의 불균등이 계층 이동을 가로막고 사회적 통합을 어렵게 할 것이란 자연스런 대통령의 사회적 이해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렇다.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기본 인프라중의 하나가 세계의 모든 문화와 정보를 자유롭게 이해하고 흡수할 수 있는 원활한 의사소통.이해능력에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구호보다는 실질적인 접근으로 21세기의 국가경쟁력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2007.4.7 박태우(영국 헐(HULL)대학교 국제정치경제학박사, 1996, 등단 시인,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주한동티모르명예영사,경남대학교극동문제연구소초빙연구위원) 개인홈피: www.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