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위험한 나라 북한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다룬 탈북 기록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가 미국 수도 워싱턴 디씨에 위치한 미국 영화협회(MPA)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주미 한국 대사관이 주최한 상연회에는 이 영화 제작자인 매들린 개빈(Madeleine Gavin) 감독이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영화를 본 한 시청자는 “자유는 값이 너무 비싸다”고 말합니다. 

오늘 시간에는 이 영화가 세계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워싱턴 디씨 16가에 위치한 미국영화협회. 스크린 세계의 중심에 걸맞게 잘 정돈된 홀에는 전세계 영화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등장인물 모형)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한때 인터넷 실시간 채널 넷플릭스를 통해 히트를 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하는 유니폼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영화협회 관계자는 “전세계에 탈북 과정을 다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비욘드 유토피아’를 관람하고 편집자이자, 프로듀서인 매들린 개빈 감독과 대화를 나누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부모의 고향이 북한인 조현동 주미 한국 대사는 분단된 남북한의 한 많은 사람들의 실제 상반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 영화의 감정적 여정에 함께 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녹취) 

영화는 자유세계로 향하는 탈북민 일가족 5명의 탈출 여정과 동시에 북한에 있는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애쓰는 한 탈북여성을 통해 북한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탈북민 노씨) 조금만 참아라. (김목사)거기는 안좋으니까, 빨리 움막속으로 들어가, 구하러 갈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양강도 혜산시 앞 압록강을 갓 넘은 노씨의 가족 5명은 영상을 통해 남한의 기독교 선교단체의 김성은 목사에게 희망의 끈을 겁니다. 김성은 목사는 근 20여년째 1천명에 달하는 탈북민들을 구출한 것을 비롯하여 선교활동을 진행하여 이미 중국당국에 감시인물로 찍혀 중국에 입국할 수 없는 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내 브로커 조직과 북한 내 협조자들을 통해 북한 내부 영상을 수집하여 국제사회에 알리는 한편, 도움을 요청하는 탈북민들을 남한이나 자유국가로 안전하게 구출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다음 CNN 텔레비전 방송국 Dana Bash수석 앵커와 매들린 개빈 감독과의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매들린 개빈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정말 내 인생의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며 “그 과정은 우리가 평생 누구인지 결코 알지 못했던 세계 반대편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개빈 감독은 처음 북한관련 영화제작에 대한 제안을 받고 망설였다고 합니다.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곱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라는 제목의 책을 쓴 탈북 여성과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북한에서 몰래 촬영된 공개처형 동영상과 장마당을 떠도는 꽃제비들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내용과 엄청난 괴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차이를 세계가 알지 못하고 있다는 데 착안하고70년간 숨겨진 북한 실상을 다룬 영화를 만들어야 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1990년대부터 북한 내부를 촬영한 영상과 자신의 영화제작 경력에서 쌓은 것들 사이에 엄청난 차이를 깨닫는 것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폐쇄되고 고립된 북한 내부를 몰래 촬영한 영상을 소지하고 있는 김성은 목사 등 영화 출연자들을 섭외하게 된 사연부터 풀어나갔습니다. 먼저 영화 제작을 도와줄 수 있는 김성은 목사에 대한 기사를 읽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김성은 목사는 북한과 중국, 라오스와 태국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고, 도움을 청하는 탈북민들의 보안을 위해 상당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심하고 있었습니다. 개빈 감독은 “김목사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 특별히 그의 노고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신변 안전때문에 중국내 탈북민들의 탈출 과정 촬영은 브로커들과 취재 협조자들의 도움으로 이뤄졌습니다. 김목사는 중국 내부에 카메라가 달린 전화기를 반입했고, 이를 통해 탈출 과정이 촬영되어 외부로 반출되었습니다. 

영화에는 5명의 탈북 가족이 압록강을 건너 중국 장백산의 험한 산발을 타고 넘는 모습이 나오는 데 이는 김 목사의 협조자들에 의해 촬영된 영상이라고 합니다. 

영화에는 자유를 찾는 한 가족의 성공적인 장면이 나오지만, 아들을 빼내오려던 한 탈북여성은 실패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릴 적 북한에 두고 온 아들을 그리며 그가 입을 옷을 장만하는 등 기다렸지만, 아들은 끝내 탈북에 실패하고 맙니다.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는 실신합니다. 

(탈북여성 이소연씨 목소리)  그 몸에 맞으면 뼈가 부서지지 안부서지냐고요..흑흑

중국 국경을 넘어 베트남과 라오스 정글을 거쳐 메콩강을 건너는 5명 탈북가족이 맛보는 기쁨과는 다른 불안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를 관람한 재미 교포인 크리스찬 오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크리스찬 오: 영화를 보고 실제로 마음이 너무 떨렸어요. 어떻게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세뇌되고, 김일성과 김정일이 어떻게 정권을 (유지하는 것인지), 그리고 (인민들은 자유를 찾는 것이)얼마나 힘들고 돈도 내야 하고, bribe(뇌물)도 줘야 하고, 정말 영어로 하면 “freedome has a huge price, 즉 자유는 값이 너무 비싸요.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크리스찬 오 씨는 ‘비욘드 유토피아’가 훌륭한 작품이라고 덧붙입니다. 

크리스찬 오: 저는 조지워싱턴에서 다큐멘터리 전공했는데요. 진짜 잘 만들었어요. 개인적인 가족 스토리도 있고, 북한 정권에 관한 내용도 있고요. 미국 사람들은 진짜 몰라요. 역사도 잘 모르고, 그래서 이와 같은 영화는 진짜 좋아요.

매들린 개빈 감독은 끝으로 이렇게 자신의 희망을 이렇게 피력합니다. 

개빈 감독: 제가 희망하는 것은 제가 모든 나라의 모든 뉴스 매체에서 한국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때마다 북한 주민들도 언급되고 인권 탄압도 언급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사람과 인권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국제사회가 북한의 변화 필요성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중국 정부에 북한사람 송환을 중단하고, 북한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는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우드스탁 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과 베스트 다큐멘터리 편집상을 수상했고, 제39회 선댄스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해 미국의 600여개 영화관에서 일제히 상영된 것을 비롯하여 영국과 한국 등에서 지금도 상영되고 있으며, 현재 동영상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개방되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탈북민들의 탈출 과정을 다룬 기록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가 미국 수도 워싱턴 디씨에 위치한 미국 영화협회(MPA)에서 상영된 소식과 이를 본 시청자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