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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5일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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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선박 한국 해역 통과’ 문제에 “제재 이행해야”
백성원 기자 

미국 국무부가 북한 선박의 제주항로 통행 조건 등을 언급한 한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 제재 이행 의무를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한국 정부가 남북협력 확대 가능성을 언급할 때마다 미-한 조율과 유엔 결의를 상기시키면서, 중국과 러시아도 압박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가 한국 정부에서 연일 제기되는 남북협력 복안에 대해 일관된 대북제재 준수 원칙을 내놓고 있습니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나 협상을 진행 중인 다수의 현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해온 국무부가 유독 남북관계와 각종 협력사업 진전 관련 요구에 대해서는 매번 현행 제재를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선을 긋고 있는 겁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2일 VOA에 ‘남북이 합의한다면 북한 선박이 한국 측 해역을 다시 통과할 수 있다’는 한국 통일부의 설명에 대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남북 간 합의로만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내비쳤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All UN Member States are required to impleme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앞서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선박이) 제주항로를 통과하는 문제의 경우, 남북 간에 해상 통신에 관한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해상 통신 절차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 남북 간 상호 구역의 통행, 선박의 통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남북 해상항로는 5.24 조치로 폐쇄됐고, 북한 선박은 제주해협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의 동맹인 한국은 북한 관련 노력을 긴밀히 조율하며,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세밀히 조정하는 데도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y the Republic of Korea coordinate closely on our efforts related to the DPRK, and we are committed to close coordination on our unified response to North Korea.”


국무부는 또 적극적인 남북 협력 필요성을 제기한 전 한국 청와대 고위 인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조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한국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올해도 북미 간 진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부정적 견해가 있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한다”면서도 “남북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우리의 동맹국이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nited States supports inter-Korean cooperation and coordinates with our ROK ally to ensure inter-Korean cooperation proceeds in lockstep with progress on denuclearization.”


결국 ‘남북협력이 미-북 비핵화 협상보다 앞서 나가서는 안 되므로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국무부는 그동안 한국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도로 협력 요구 등이 제기될 때마다 이런 입장을 시사해왔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의 ‘5.24 대북제재 조치’ 실효성이 사실상 상실됐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무부는 그러나 동맹인 한국을 대상으로 한 외교적 논평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훨씬 직접적인 대북제재 이행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2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최근 주장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에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We must urge China and Russia to fulfill their obligations under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at all UN Member States unanimously adopted.”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는 20일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지난 1월 말까지 러시아에 남아 있던 약 1천 명의 북한 노동자가 여전히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전인 지난해 12월 22일 시한에 맞춰 북한 노동자를 돌려보냈어야 했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변명으로 일축하고 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같은 비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 목표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한 우리의 헌신에 모든 나라가 지속해서 단결해야 한다”며 또다시 제재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All other nations must remain united on the goal of the final, fully-verified denuclearization of the DPRK and our commitment to fully enforcing UN Security Council sanctions.”


국무부 관계자는 또 마체고라 대사가 같은 인터뷰에서 미-북 협상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는 중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은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nited States is committed to engaging the DPRK in meaningful negotiations so that North Koreans can realize a brighter future.


That offer remains on the table. We are willing to take a flexible approach to reach a balanced agreement on all of the Singapore summit commitments.”


이어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이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강조하고 있는 ‘유연성’을 또다시 거론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기회의 창이 열려있는 지금 관여에 나서야 하며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도발을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But North Korea must engage now while the window is open and refrain from provocations that destabilize the region.”


앞서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의미를 찾지 못하는 미국과의 대화는 최소 미국 대선 때까지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후에야 전망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등록일 : 2020-05-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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