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북한의 시기별 변화된 종교정책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실제적으로는 탄압하는 이른바 ‘병행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병행정책’은 북한 당국이 내부적으로는 종교 탄압정책을 시행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부분적으로 종교를 인정하고 종교자유를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이중정책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병행정책을 통해 북한 당국은 외부 세계로부터 정치적 비판을 일시적으로 회피하고, 경제적 지원을 획득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종교에 대한 진정한 입장은 종교인들을 제거하고 종교단체들의 실질적인 활동을 금지시킴으로써 북한 내 종교의 존립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종교정책을 한국에 위치한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발간한 북한종교자유백서에서는 크게 종교자유 제한기, 종교자유 탄압기, 종교자유 말살기, 종교단체 이용기, 종교시설 운영기, 비공식 종교활동 박해 강화기 이렇게 6단계로 나누었습니다.

그럼 먼저 종교자유제한기인 1945년부터 1948년까지 북한 당국의 종교정책 변화에 따라 나타난 주요사건과 그러한 사건의 영향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1945년 8.15 해방 이후, 공산주의자들이 북한지역에서 구소련의 지원 하에 정권을 수립하고자 하였을 때 이를 반대한 민주, 민족 진영의 대다수 인사들은 종교인들이었습니다. 따라서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사회주의 정권을 확립하기 위하여 민주, 민족진영에 속한 이들의 신앙생활을 방해하고 교단의 분열을 획책하였습니다.

당시 북한교회는 정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사회집단이었으므로 새로이 형성되는 정권과 무관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일부 교계 지도자들은 정당을 결성하게 하였습니다.

기독교계에서 가장 먼저 결성된 정당은 조선민주당으로 1945년 8월 17일 조만식 장로와 오윤선 장로를 중심으로 출발하였습니다.그러나 1946년 1월 초부터 신탁통치 문제를 둘러싸고 조만식을 중심으로 한우파 민족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이 대립하였습니다. 이에 조만식은 연금되었고, 최용건이 새로운 당수가 되면서 조선민주당은 조선노동당의 우당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기독교사회민주당은 1945년 신의주 제일교회 목사 윤하영과 제이교회 목사 한경직을 중심으로 평안북도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결성되었습니다. 1945년 11월 11일 용암포지부결성대회에서 공산당원과 충돌하면서 장로 한사람이 피살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신의주학생시위가 일어났고, 소련 군정은 계엄령을 선포하여 시위를 제압하였고/ 사회민주당은 결정적으로 약화되었습니다.

이 무렵, 윤하영 목사와 한경직 목사는 이미 한국으로 남하하였습니다. 한편 평양에서는 1945년 11월 김화식 목사를 중심으로 기독교자유당의 결성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러나 1947년 11월 18일 교회지도자들이 투옥되면서 장로교와 감리교 지도자들에 의해 추진된 두차례의 기독자유당 결성 시도는 좌절되었습니다.

북한주민들에게 하루빨리 종교의 자유가 찾아오길 바라면서 다음시간에 이어서 종교자유제한기에 일어났던 사건들과 그 영향에 대하여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자유북한방송의 이효주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