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이 잘못되고 있습니다. 평양극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로동신문>은 현송월이 이끄는 악단을 “노래 소리 높은 곳에 혁명의 승리가 있다는 이치를 구현한 음악정치의 전위대로서, 로동당의 선군정치를 뒷받침하여,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선도해나가는 사상 전선의 기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방송은 ‘북한 최고 걸그룹’이라고 소개하고, 단장 ‘현송월’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송월은 김정은의 최측근입니다. 2015년에 악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했던 현송월은 중국이 김정은을 찬양하는 노래를 빼달라고 요구하자 “원수님의 작품에 점 하나 뺄 수 없다”며 공연을 갑자기 취소하고 평양으로 돌아가버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현송월이 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과 강릉을 오가며,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핵미사일에 대비하는 한미군사훈련은 뒷전이고, 미군 핵잠수함은 돌려보내고, 현송월을 비추는 데 모든 방송이 들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이 현송월의 악단에 현혹되어 김정은 찬양, 주체사상 찬양, 사회주의 사상·예술혁명 무대로 변질되어도 좋다는 말입니까? 평창올림픽이 김정은의 유엔 대북제재결의안 탈출구로 악용되어도 좋단 말입니까? 우리가 과연 이럴 때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