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읽으면 제갈공명이 火功法으로 사마중달을 다 잡아 놓고도 마른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사마의를 놓져버리는 얘기가 나온다. 사람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일의 성패는 하늘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김정일을 때려잡아 남북한 사람들 살리자고 지난 몇 년간 열심히 노력해왔다. 바로 작년 이맘 때 2004년 9월 [북한인권법안]이 미국회 상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부시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했을 때, 이제 김정일을 때려잡고 노무현을 내쫓을 무기가 생겼다고, 희망이 생겼다고, 가슴이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곧 이어서 부시 대통령은 다시 재선되었고. 오늘 아침 6자회담의 결과를 보면서 만사휴의란 기분이 든다. 부시도 할 수 없구나! 탈레반과 후세인을 때려잡고 이라크 이슬람 교도들에게 민주주의와 자유와 인권을 주겠다고 하는데도, 이슬람들은 물론, 프랑스, 독일, 카나다에, 미국의 좌파들까지 들고 일어나 부시를 전쟁狂으로 몰아부치더니, 이제는 하나님까지 카트리나를 보내서 부시를 못 살게 군다. [북한인권법안]에는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모든 협상에서 북한인권을 반드시 거론해야 한다고 못을 박아 놓았다. 그리고 미 국무부 관리들은 이번 6자회담에 가면서 북한인권을 꼭 거론하겠다고 우리 엔지오들에게 약속했었다. 그러더니 7월 19일 프리덤 하우스 북한인권 회의에서 발표한다던 북한인권 특사 임명조차 금요일 오후 텍사스에서 쉬쉬하면서 했고, 6자회담에서는 북한인권의 “인” 자 소리도 듣지 못했다. 라이스 장관과 미국무부는 미국회에서 통과되고 부시 대통령이 서명 발효시킨 미국법을 철저히 외면 무시한 것이다. 도무지 뭣들 하자는 거냐! 이제는 그야말로 좌충우돌! 우리 편 저쪽 편 가리지 말고 싸워야 한다.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과는 물론, 호금도와도 싸우고, 김정일의 체재를 보장하겠다는 미국무부 관리들, 라이스 장관과도 싸워야 한다. 부시 대통령이 탈북자 강철환 씨를 만났다고 해서 좋아했더니, 이게 무슨 짓들인가! 만의 일에 부시 행정부가 중국 뙈놈들과 몰래 상의해서 북한의 김정일을 중국에게 떠맡겼다면, 너희들 맘대로 해라!고 맡겼다면, 이것은 뮤니히보다 더 끔찍한 배신행위이다. 미국이 만일 김정일의 대학살과 김정일의 핵무기를 중국에게 떠넘겼다면, 미국은 김정일과 친북좌익들의 적이었지만, 이제는 우리에게도 적이 된다. 아무리 넓게 생각하고 접어 생각하더라도, 오늘 아침 6자회담 성명서는 타결이 아니다. 월남 망할 때 헨리 키신저나, 1994년 제네바 합의문의 빌 클린턴이나, 김일성과 놀아난 지미 카터가 한 짓이나 다를 것 하나도 없다. 앞으로 2년간 김정일은 부시 공화당이 백악관과 국회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고, 중국도 김정일에게 그렇게 하라고 당부했을 것이다. 꿀리는 척하고 이번만 참아 보아라! 너희만 부시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미제국주의를 불원간 손볼 것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아니, 김정일이 기다리는 동안, 노무현은 改憲을 하든지 사표를 내든지, 기어코 대한민국을 절단낼 것이다. 김정일이 서울에 내려오든지, 노무현이 평양에 올라가든지, 이 두 마리 毒蛇들은 조지 W. 부시 걸리버가 소인국 잡것들에게 손발이 묶인 틈을 타서, 얼른 민족자주! 평화통일! 외세척결의 숙원을, 우리 “민족끼리”란 美名 하에 속전속결할 것이다. 이제 7천만 한민족은 어디로 갈 것인가! 2005년 9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