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맘몬이즘(Anti-Mammonism)적 삶을 거부하며 可視的인 물질을 쫒는 한국 교회의 利己主義.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성탄의 주님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셨을까?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예언하였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이사야 53:2~3)

이사야의 예언대로 귀히 여김을 받지 못하신 우리 주님은 말구유에서 탄생하셨고, 성탄의 기쁜 소식도 들에서 비천하게 양치는 목자들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셨다. 예수님은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셨고 그분 또한 목수로 살아가셨다.

이처럼 우리 주님은 이 땅에 계실 때 안티맘몬이즘(Anti-Mammonism)적 삶을 사셨다. 제도권 안에서 기득권을 누리는 부류가 아니시어 당시의 회당장이나 바리새인이나 사두개인이나 율법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도 상관이 없으셨다.

목수의 일을 마치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신 주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요한 1:46)는 나다나엘의 말처럼 인정도 받지 못하시며, 또한 머리 둘만한 집도 없으시어 이집 저집을 전전하시고 때로는 들에서 몸을 의탁하시기도 하셨다. 물론 월급도, 자가용도 없으셨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도 남의 자가용인 어린 나귀를 빌어 타시기까지 하셨다.

그래서 주님은 때로는 밀밭 사이를 지나시다 제자들과 그 밀을 잘라 잡수시며 허기지신 배를 채우셨나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주님의 사도라 칭하는 오늘의 목사와 그를 따르는 신자들은 우리 주님의 안티맘몬이즘(Anti-Mammonism)적 삶을 거부하고 있다.

거부할 뿐만 아니라, 괄목할만한 경제력 신장에 힘입어, 교회가 가시적인 物神(Mammon)에 함몰되어 물질숭배주의와 황금만능주의(Mammonism)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수 만명의 교인을 거느리고 대기업체 사장 버금가는 대우를 받고 있는 목사가 성공한 목사로 치부되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잘 먹고 잘 입고 건강하고 세상에서 출세하며 잘 살아야 교회 안에서도 축복받은 자로 행세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주님이 가까운 친구로 여기시고 대해주셨던 고아와 과부 같은 소외 된 자, 가난한자, 병약한자, 세상의 밑바닥을 기는자들은 여전히 교회 안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

또한 한국 기독교의 고질병인 祈福主義的 신앙에 빠져있는 것도 可視的인 物神思想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질을 비롯한 세속적인 출세가 곧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물질에 눈이 어두워지면서 물질이 그만 우리의 神이 되고 우리의 主人이 되고 만다. 福音의 말씀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物質的인 福을 구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성령을 속이게 되는 결과에 봉착하기도 한다. 물질에 눈이 어두어진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죽음은 성령을 속인 결과로, 오늘날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경고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교회가 物神思想에 빠져 可視的인 물질적 축복을 추구하다보면 자칫 공동체 본질의 나눔의 정신을 간과하고(여기에서의 나눔의 정신은 비물질적인 마음까지 포함하여) 자신의 관심사에만 몰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물질적이며 육신적인 安樂에 관심 갖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利己主義가 팽배해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쉽게도 한 공동체인 교회가 공동체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과 같은 個敎會主義는 바로 敎會의 個人主義를 나타내며 급기야 敎會利己主義로 타락하는 현상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는 곧 物神思想에 빠진 祈福主義的인 신앙을 추구한 결과이다. 한국교회와 신도들의 기도와 관심이 나 자신, 내 가정, 내 교회에 우선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지 않은가?

교회(에클레시아, ἐκκλησία)는 영적인 유기체(Organism)이며 영적인 조직체(Organization)이다.

어느 날 우리 주님은 마치 에덴동산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자신이 메시야로 이 땅에 오셨음을 공개적으로 밝히시기 위해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제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보셨다. 이 때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태복음 16:16) 라고 예수님께 신앙고백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날 기독교 信條의 근간을 이루는 베드로의 이 고백은 ①예수님은 대제사장, 왕, 선지자 같이 기름 부음을 받으시고 그 역할을 감당하시며 인간 구원을 위해 오신 참 메시야이시고 ②영원히 생존하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으로 이 땅에 보냄을 받으신, 하나님과는 하나이시고 근본적으로 본체이시다는 것을 고백하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이 같은 베드로의 고백은 주님의 마음을 매우 기쁘게 하여 드렸고 베드로는 이 고백 한 마디로 천국열쇠를 얻게 되었으며, 특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6:18)는 말씀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위에 확립된 조직체로서의 주님의 몸 된 교회, 복음적 의미의 교회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베드로의 신앙고백인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이라는 두 가지 고백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으면 교회는 충분한 성립요건을 갖추게 된다.

또한 요한복음 15장 16절과 1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택하셨다는 말씀을 보게 되는데 교회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택하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세상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세워진 공동체가 교회이다. 헬라어로는 이를 ‘에클레시아’(ἐκκλησία)라고 하는데 ‘에클레시아’는, ‘…으로부터’라는 의미의 ‘에크’(ἐκ)와 ‘부르다’ 라는 의미의 ‘칼레오’(καλέω)가 합성된 단어로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어(call out) 선택받게 하신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에클레시아)이다. 이렇게 본질적 의미의 보이지 않는 교회(invisible Church)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또한 그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그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렇기에 교회는 세속과는 달리 영적인 유기체(Organism)이며 영적인 조직체(Organization)이다.

영적인 유기체이며 영적인 조직체로서의 교회는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의 기초만 튼튼하면 물질 같은 비본질적인 것은 교회의 본질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바로 주님께서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시는 근거로 ‘돈과 같은 물질’을 내세우신 것이 아니라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교회를 세우시는 근거로 말씀하셨다는데 전적으로 留意하여야 한다.

그런데 불행한 것은 지금의 교회는 베드로의 고백적 신앙을 뒤로 한 채로 본질을 잊어버리고 비본질적인 면을 쫒고 있다는 것이다.

利己主義로 치닫고 있는 위태한 대한민국.

이기주의는 개인주의와는 달리 남이나 사회 일반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의 이익이나 행복만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말한다. 개인주의는 다른 사람에 대하여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자기나 자기 가족만을 생각하는 태도를 견지하지만 개인의 意義와 가치를 중시하여,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야후한자사전).

현대의 위기는 個人主義를 넘어서 利己主義로 치닫고 있는데 있다. 우리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이다.

현대 산업자본주의는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며 물질적 삶을 풍요롭게 한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예전과는 비교 할 수도 없게 커진 빵덩어리를 자신이 많이 차지하려고 상대방을 전혀 考慮치 않게 되었다. 勝者만이 戰利品을 취할 수 있다는 전쟁의 논리가 엄연히 우리 현실사회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 상대방을 깔아 뭉게는 정도는 이제 아무렇지 않게 느낀다. 동물적 生存競爭이 비일비재하다. 양보하고 희생하는 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태도가 일반 사회인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도 버젓이 나타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문제는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며 황금만능주의(Mammonism)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책임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망각하고 보이는 교회(visible Church)를 추구한 나머지 可視的인 物量主義, 祈福主義, 黃金萬能主義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이 25%만 되어도 기독교인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變動의 役軍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며 기독교문화로 탈바꿈 할 수 있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이론인데, 적어도 한국은 이 원리가 적용될 수 없나보다. 기독교인이 전체인구의 25%를 훨씬 넘어 4명 당 1명도 더 되는 1300만명이라고 틈만 나면 자랑하는 한국 기독교가 動力을 잃고 현실사회를 전혀 變革시킬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物神思想에서 벗어나 물질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여 황금만능주의(Mammonism)의 늪에서 어서 속히 헤어나오라.

그리고 우리 주님처럼 안티맘몬이즘(Anti-Mammonism)적 삶을 살아라.

한국 교회가 주님처럼 물질을 초월하고 충분히 가난하여질 때 그 본질을 찾게 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교회로서의 본질인 주님의 말씀인 복음만을 구하게 될 것이다.

교회가 靈力을 잃고 물질로 넘쳐나면 世俗社會가 겪고 있는 똑같은 문제에 빠져 교회 본래의 모습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초대교회의 교인들이 물질이 풍부하여 공동체의 삶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게 아니다. 그들에게는 주님의 안티맘몬이즘(Anti-Mammonism)적 삶이 있었기 때문에 내 것과 네 것을 가리지 않는 공동체적인 삶이 가능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나라의 안보가 정말 累卵之勢(누란지세)와 같다.

利己主義가 교회와 사회를 가리지 않고 蔓延(만연)하여 있는 작금에, 만일 유사시 그 어떤 국민들이 나서서 3·1만세운동 때처럼, 6·25동란 때처럼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려 하겠는가?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

만일 나라가 망한다면 그것은 利己主義를 조장하는 황금만능주의(Mammonism)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한국 교회와 목사와 신자들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