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김정은이 한 짓이라는 것이 김정남의 입을 통하여 이제 자명한 사실로 들어나고 있다.

지난 8월에 김정일이 訪中했던 기간 중에 숙소(호텔)로 찾아간 김정일의 큰 아들 김정남은 “(김)정은이 무리하게 화폐개혁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다. 정은이 아직 얼굴이 알려진 시점도 아닌데 왜 이것을 묵인했느냐?”고 아버지인 김정일에게 항의했다고 KBS는 전하고 있다.

김정남이 아버지 김정일을 찾아간 것으로 보도되었지만 사실은 김정일이 김정남을 불러 동생 정은이를 후계자로 결정하는 문제에 대해 양해를 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버지 앞에서는 아버지 김정일의 결정을 따른다고 말했겠지만 그 자리를 나온 김정남은 나이가 훨씬 어린(13살 정도), 이복동생이 권좌를 물려받는다는 현실을 수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아사히 TV’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대해서는 저는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내부적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부적 요인이 있었으면 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말한 ‘내부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아마 입에 담기 어려운 아버지 김정일의 여의치 않은 건강에 관해서 말하는 것 같다(김정일이 2008년에 쓰러졌을 당시 중국에 의료진의 파견을 요청하고 프랑스에 가서 뇌외과전문의를 알아본 사람이 바로 김정남이어서 누구보다 아버지 김정일의 건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임) .

또한 ‘세습’이라는 말은 김정일 체제의 북한에서는 지극히 금지되는 말이다. 적어도 외부적으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권력이 이어지는 데는 우상화 곧 신격화가 그 기반이지 단지 아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김정은의 우상화작업이 곧 본격화 될 것이다. 김정은 대장도 김일성교(주체교)의 교주로 권좌에 오른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不世出의 하늘이 내려주신 天出名將으로 둔갑하여 선전될 것이다. 그런데 김정남은 동생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는 것은 단지 ‘세습’에 불과한 것이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김정은은 1982년~1983년 북조선의 국방위원장 겸 수반 김정일과 그의 첩인 무용수 출신 고영희(1953-2004)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친형은 김정철이 있었고, 동생(여)으로 김여정이 있다. 원래의 이름은 김정운(金正雲)이었으나 2008년 경 후계자로서 보다 좋은 이름으로 보이는 김정은(金正銀)으로 개명까지 하였다. 이때로부터 김정은의 후계 작업이 급속히 진행되었다고 한다.

김정남은 김정일보다 5살 많은 배우출신인 성혜림(1937-2002)과의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나이는 1971년생으로 40세인데 김정은 보다는 13세 정도 많다. 성혜림은 월북한 이기영 작가동맹위원장의 아들 이평과 결혼하여 살고 있었는데 김정일이 빼앗아 동거하였다. 그 사이에서 김정남이 태어난 것인데 그만 아버지 김일성은 김정일과 성혜림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김정일은 성혜림과 겨우 5~6년 동안만 같이 살다가 2002년도에 죽자 북한 평양만수대예술단 무용수출신 고영희가 성혜림의 공백을 메워 주며 김정일과 살게 되었는데 결혼 초에 성혜림의 아들인 김정남을 매우 견제하였다. 고영희는 김정일과 무려 28년 동안을 같이 살았는데 이러한 이유로 고영희가 김정일의 명실상부한 퍼스트레이디인 셈이다. 김정은이 바로 이 고영희의 아들이다.

김정남은 제네바대학교 출신으로 1998년 북조선 컴퓨터위원회 위원장, 국가보위부 해외반탐국 총책으로 있었고 2000년대 초까지만 하여도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목받아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의 견제를 받아오며, 병 치료를 위해 출입국이 잦아지면서 10여년째 해외생활을 하고 있는데 2001년에 도미니카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불법으로 입국하려다가 발각되어 그의 후계자 행보에 적지 않게 발목이 잡히게 되었다.

특히 김정남은 그의 언어구사와 제스처 그리고 복장 등에서 극히 통제된 북한 사회의 모습은 간데없다. 특히 한국과 친숙한 그는 북한 신문보다는 한국 신문을 즐겨 읽고 한국여자친구까지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점들이 김정일의 눈 밖에 나는 작용을 했을 것으로 본다. 공화국 체질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김일성의 헤어스타일이나 풍채를 빼어 닮고 착용하는 인민복까지 공화국을 대변하고 있는 김정은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금 결과론적으로 생각하니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궁중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동생인 세종에게 그 位를 내주고 방랑을 택한 태종의 장남 양녕대군 같은 풍모가 김정남에게 일부 보이기도 한다.

김정남은 자유세계의 사회적 분위기를 맛보면서 중국과 같은 개혁 개방을 북한에도 적용시키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중국도 아버지 김정일처럼 先軍을 앞세우는 김정은 보다는 개혁 개방의 모습을 보이는 김정남을 원했고 북한 내부에서도 중요관료들과 엘리트들은 김정은으로 잇는 세습에 반대한다는 보도가 있는 것으로 보아 만약 김정일의 有故가 빠르게 닥친다면 북한에서 생사를 가르는 극심한 내부적 권력다툼이 발생할 조짐이 있다.

아사히 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힌 김정남은 이전에는 ‘공화국’이라 사용하던 표현 대신에 ‘북한’이라고 호칭하였는데 이 같은 발언이, 9월말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서 후계자 김정은 만들기에 심혈을 쏟고 있는 김정일과 김정은 및 그 일파들에게 직격탄을 날려버린 것이 되어 버렸고 김정남 자신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 되었다.

이로 인하여 戰亂의 포문을 김정남이 해외에서 연 셈이 되었다.

북한에서는 국가명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 부르는데 이것을 줄여서 ‘공화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북한은 우리 대한민국에서 다시 회복해야 할 땅, 失地의 땅이라는 개념으로 북한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북한이라고 부르면 굉장한 거부 반응을 느낀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 때 우리 기자가 북한축구팀 감독에게 ‘북한’ 운운하는 질문을 했다가 “이 지구상에는 북한이라는 나라는 없다” 하면서 화를 내며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일도 있었는데, 이러한 점에서도 김정남이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공화국’을 ‘북한’으로 호칭하였다는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파격적 발언이다. 그것도 김일성 장손인 황태자의 입에서 말이다.

북한의 살길은 최소한 중국과 같은 개혁 개방에 있다.

그런데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이 수립한 先軍政治 15년을 잇는 연장선 위에서 후계자로 등극하고 있다. 인민복 차림에 할아버지 김일성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先軍政治는 과거보다 더 강화될 것 같은 조짐이다. 아버지 김정일의 유산이 바로 先軍에 있고, 기반이 아직은 취약한 김정은은 先軍을 더 강화해야 하는 입장에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정남은 바로 이러한 김정은의 취약점을 지적하였다.

“저는 해외에서 언제든지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동생을 도울 것입니다” 라고 하면서도 “저는 동생이 북한주민들을 위해서, 정말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합니다” 라고 말함으로 김정남 자신은 북한 주민들의 현실적 경제생활과는 무관한 先軍政治를 앞세우며 인민들의 경제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 동생 김정은과 다른 각도에서 자신을 차별화 시킨 것이다. 북한이 필요한 후계자는 동생 김정은이 아니라 김정남 자신임을 은연중에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목표달성을 위한 基地로, 신변이 매우 불안한 북한이 아닌, 해외(중국)를 택한 것이다.

화폐개혁의 실패 등으로 북한 인민들의 민심이 극심하게 이반되어 있는 상황에서 김정남이 현실적으로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북한이 현재의 경제난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길은 개혁 개방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당분간이라 해도, 그 반대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그게 김정은의 어쩔 수 없는 태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 김정일은 대장 김정은으로 하여금 軍을 장악하게 하고 아마 핵통제권까지도 김정은에게 곧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150일 전투, DDoS 공격, 100일 전투, 화폐 개혁, 화폐개혁 책임자 공개 총살, 천안함 폭침 등으로 이어온 김정은의 행적들을 통하여 김정은은 先軍政治의 기반 위에 서 있음을 잘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

중국도 분명 김정남을 선호한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북한의 김정일은 지난번 중국 방문에 김정은을 대동하고 중국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이다. 말하자면 세자책봉의 윤허를 받으러 간 것이고, 일단 김정일의 의중대로 된 듯하다. 김정일과 김정은이 공식으로 중국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취약한 김정은은 자신의 체제를 구축하기 전에 아버지 김정일의 有故가 예상보다 빨리 올 경우 세력다툼이 생겨 김정은이 제거 될 수도 있다. 그 때를 대비하여 중국은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김정남이 현재 보호를 받고 있으면서 활동하는 해외 무대가 중국이라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김정남은 중국에도 그리고 북한에도 아직 상당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김정은의 예상을 뛰어 넘는 우리 대한민국을 향한 차후의 행보(특히 천안함 폭침 이상의 군사적인 행동), 김정남이 해외에서 동생을 돕겠다했는데 해외에서의 김정남의 입지 구축과정에서 발생할 북한 내부의 세력 간 피 흘리는 다툼의 와중에서 엄청난 피해를 우리 대한민국이 당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김정은은 성격이 불같이 난폭하며 의중을 잘 들어내지 않는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보여지는데, 김정남의 평양 별장인 우암각의 파티 장소를 국가안전보위부가 급습하여 김정남의 측근들을 제거하는 등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국내외에서 수차례 암살하려다 실패하기도 하였다고 전한다.

아버지 김정일은 자식의 희생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에 김정남의 신변보호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야흐로 왕자의 난이 북한 내외에서 시작되었고

아직 권력의 중심인 김정일은 얼마나 연명할지 그 누구도 모른다. 또한 김정일 이후 북한 권력의 추가 어디를 향해 움직일지도 모른다.

지금 태풍의 전야처럼 북한 내부의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아직도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국제 합조단의 발표에 대하여 국민의 약 30%가 믿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이제도 그러한 입장을 고수할 터인가? 김정남이 아버지 김정일에게 직접 말하지 않았나? 김정은이 한 짓이라고. 이제는 제발 믿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국론을 통일시키고 자유대한의 국가 정체성도 확립하여야 한다. 나라의 분열은 멸망을 자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여,

지금이야 말로 우리나라의 국익과 안보를 위하여, 북한과는 血盟關係이며 북한을 이미 屬國化하고 있으며 종국에는 한반도 전체를 삼키려는 야욕을 가지고 고구려 발해까지 중국사에 포함하는 東北工程을, 200억위안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여, 다지고 있는 중국을 어떻게 상대 할 것인가?

또한, 김정남이라는 황태자를 우리 국익을 위해 어떻게 다룰 것인가?

또한, 先軍政治를 앞세우는 김정은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또한, 김일성-김정일을 잇는 선상에서 대화의 파트너로서 김정은을 또 상대할 참인가? 아니면 김정은 집단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대상으로 규정할 것인가? 하는 것을 온 역량을 기울여 연구하고 대처방법을 수립하고 그리고 행동하여야 한다.

대한민국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오늘 여기까지 왔는데 죽을 수야 없지 않는가?

[참고]

일본 아사히 TV 김정남 인터뷰 전문/ 열린북한방송(http://www.nkradio.org/)

아사히 TV는 이 인터뷰가 10월 9일 중국 북경에서 진행되었다고 말했으며 방송된 것은 10월 11일 밤 10시경이다.

아래 인터뷰 전문은 당시 동경에 체류 중이던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가 방송을 직접 보고 녹취한 것임

장남인데, 후계자로 되지 못한 것은 괜찮습니까?

---원래 그 점에 대해서 유감스러운 점도 없구요,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전혀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왜 셋째인 정은씨가 후계자로 된 건지?

---그것은 역시 부친께서의 결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은씨에 대한 메세지는?

---저는 동생이 북한주민들을 위해서, 정말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합니다.

조선에서 이렇게 후계자 작업을 서두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름대로의 내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점에 대해 지적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혹시 아버님 건강이 안 좋아서 그런가요?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김정은씨한테서 「형님, 좀 도와줘요」하는 부탁이 오면?

---저는 해외에서 언제든지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동생을 도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