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28 재보선에 한나라당은 가능성이 희박한 광주를 제외하고 7군데에 공천자를 냈는데 18대 총선 때 낙선한 5곳 모두를 탈환하자, 지난번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를 당했던 터라, 마냥 좋기만 한 모양이다. 재보선에서 야당을 앞지른 것은 11년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한나라당이 여타의 야당을 능가할 수 있는 정치적 우위성을 가진 것이란 거의 없다. 그리고 정책 정당으로서 국가의 명운을 담당할 만한 국가관과 가치관이 확고한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유권자들의 신뢰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민주당에 맞설만한 자유대한의 이념과 정체성을 상실한 채 어정쩡한 회색적 태도로 더군다나 강력한 리더십도 상실하고 지리멸렬하게 패잔병들처럼 밥그릇 싸움질이나 하며, 그런데다가 포용력은 온데간데없고 독선을 자행하며 또한 같은 당내의 상대는 마치 야당이라도 된 양 물고 뜯는 이전투구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이니 그러한 당은 이미 국가의 명운을 담당할 만한 국가관과 가치관조차도 없다.

이러한 연유로 한나라당을 보는 국민들의 눈길이 매우 곱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명한 국민들은 이번 7·28 재보선에서 대승이라는 승전보를 너희 한나라당에게 안겨주었다. 너희들이 잘나서 그렇게 되었나?

현명한 국민들은 저번 6·2지방선거의 결과를 보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였다. 이러다간 좌파들에게 국정을 농단(壟斷)나게 할 것 같은 대단한 위기감에서, 다른 대안이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너희 한라나당을 선택한 것이다. 잘 보거라 저번 6·2지방선거 때 좌파인사를 지역 일꾼으로 뽑았던 대부분의 지역에서 너희 한나라당을 다시 지지해 주지 않았냐?

민주당은 간판만 올리면 누구나 100% 당선되는 광주를 제외하고는 단 두 곳에서만 승리하였다. 참 보기 좋은 참패다. 두 군데의 당선 지역이 이광재 지역구를 포함하여 모두 강원도다. 저번 6·2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요즘에 참으로 이상한 강원도의 힘이 느껴지는 선거결과였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친노세력은 강원도를 등에 업고 저번 6·2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부활의 도미노게임을 즐기게 됐다. 앞으로 이러한 친노의 도미노효과(Domino Effect)는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들쑤시게 될까?

6·2지방선거와, 참패라곤 하지만 그래도 그 명맥이 이어진 7·28 재보선 결과를 보며, 그리고 민주당이 당의 사활을 걸고 저지에 나섰던 행정복합도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정말 민망스럽게도 부결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도 죽은 노무현이 산 이명박을 처참하게 혼쭐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의 망령과 그의 대못박기가 이렇게 위력을 발휘할지 정말 몰랐다는 말이다.

이번 7·28 재보선 선거의 표면적 현상만을 보지 말고 그 내면 깊숙한 곳에 내재하여 있는 정말 복잡한 본질적 내용들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하는 일이며 애국 애족하는 것인가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깊이 통찰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되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글쓴이/ 이 요섭 목사/ 창조사학회 부회장, 코헨대학교 객원교수. e-mail/ jesus21ckr@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