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상원(上院)은 천안함 침몰사건을 당해 숨진 46명의 유족과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에 필요한 협력의 제공을 촉구하는 "천안함 관련 한국 협조" 결의안을 지난 13일 발의했는데 곧 전체회의에서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결의안을 채택한다는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천안함 관련 한국 협조" 결의안에는 2000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무소속의 조지프 리버먼(Liberman) 의원이 주도하고 있으며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Kerry) 상원 외교위원장과 지난번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McCain) 상원의원 등이 공동서명자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거물급 의원들이 나서고 있는 이 결의안은 사실상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것은 지난해 북한의 2차 핵 실험을 제재하기 위해 단행된 유엔안보리 결의 1874호의 준수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결의안은 유엔안보리 결의 이행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우리나라의 동맹국으로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천안함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최대한 협력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미 의회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법안이 제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상원 뿐만 아니라 하원(下院)에서도 친한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원과 같은 내용의 결의안 채택에 의견을 나누고 있어서 하원에서도 결의안이 나올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북한은 6·25전쟁을 계기로 중국과 피로써 우의를 다져왔다.

그래서 “朝中友誼萬古長靑!”과 “조중친선은 영원하리라!”고 오늘도 목청을 높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보도를 통해 중국 외교부가 이번 김정일 중국 방문을 계기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천안함 침몰사건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으며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완전히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 발견되기 전까지 (남북) 양측은 차분히 자제하면서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까지 당사자인 우리에게 경고성 발언을 해댔다.

물론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하여 중국정부가 유감을 표명하였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외교적인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중국은 적어도 정치·국방·안보면에서는 어느 경우가 되든지 북한을 지지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는 자국의 이익이 된다면 우리에게도 그 때 그 때 실리적인 유화 제스처를 취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동맹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판이하게 다른 점이다. 적어도 미국은 종교적인(기독교적인) 양심 위에 서 있는 나라이며 중국은 아직도 공산당원이 각 분야의 최엘리트층으로 지배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은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요소가 많고 개혁 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듯하지만 공산당원이 아니면 출세가 어려운 나라, 즉 무신론적 사상이 지배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은 아직도 신앙의 자유가 완전하게 보장되지 않는 나라다.

미국은 우리에게 기독교신앙을 가져다 준 기독교 국가이며, 공산당이 나라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가 지배하는 나라다. 그런데 이 나라의 아주 유력한 상원의원들이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하여,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전에, 한국에 협조 할 것을 결의하는 결의안을 발의하였다는 언론의 보도를 접하면서 미국의 양심과 중국의 양심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곰곰 생각해 보자.

이미 사귀어 온 오랜 친구를 멀리하며 그 관계를 청산하겠다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인가? 그런데 그 친구가 괜찮고 쓸만하며 때로는 유사시에 어떤 친구보다도 믿을만한 구석이 있다면 이것 정말 손해 아닌가?

새로운 역학관계를 중요시하여 새로 사귀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때론, 아니 대부분의 경우, 나의 적을 적극적으로 편든다면 친구를 잘못 사귀는 것이 아닌가?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6·25 전쟁 중에 미국은 우리나라를 위해 연인원 485만명의 병력을 보내왔는데 이 중 54,246명이 전사했으며 468,659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미국의 워싱턴 한국참전영웅 기념비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본 일도 없는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 나라의 부름에 따랐던 이 나라의 아들과 딸들은….” 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반면에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피를 흘리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감수하며 다 쓸어져가는 김일성의 공화국을 지켜내 주었다(약 14만명의 중공군이 한반도 곳곳에서 전사하였음). 1950.10.25. 6·25전쟁이 난지 꼭 4개월 만에 북진 통일을 눈앞에 둔 시점에 헤아릴 수없는 수많은 중공군들이 “용감하고 씩씩하게 압록강을 넘어서… 중국의 아들 딸들이 마음을 모아서… 미국에 맞서서 조선을 돕자… 욕심 많은 늑대, 욕심 많은 늑대, 미국을 쳐부수자” 라는 노래를 부르며 흰눈이 덮인 압록강을 건넜다. 압록강을 건너간 중공군들은 도처의 전쟁터에서 죽어간 것이다.

그래서 북한은 중국을 절대 잊을 수 없다. 그래서 배반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을 하늘 같이 섬겨야 한다.

단둥시 잉화산(英華山) 꼭대기에는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탑이 우뚝 서 있다. 1958년에 세운 널찍하게 자리잡은 기념관도 있다. 정전(停戰) 협정이 체결된 1953년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기념탑을 53ｍ로 했다. 기념관 확장공사 준공 기념식이 1993.7.27.에 거행되었는데 당시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후진타오(胡錦濤)가 기념식을 주관하였다.

또한 평양 모란봉 기슭에는 ‘조중우의(朝中友誼)탑’이 세워져 있는데(◀ 옆 그림 참조) 참전 중국군 명단이 보관돼 있다고 한다. 후진타오 주석은 1993년 단둥의 항미원조 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한 뒤 평양으로 건너가, 조중우의탑을 찾아가 참배하는 성의를 보였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도 2001년 9월 북한을 공식 방문하면서 조중우의탑에 가서 헌화했다고 한다.

그외에 중국의 고위 관료들도 조중우의탑에 헌화하는 것을 잊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