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분열상을 적나나하게 보여주었다. 흔히 ‘국론분열’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국론분열로 표현해서는 안 되는 국가기강의 해체란 말로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단순히 어떤 특정 정책과 관련하여 이견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세력과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천안함은 북괴의 공격으로 침몰한 것이 명백함에도 대통령은 유독 북한의 개입 가능성만 부정하였다. 이에 따라 각종 언론이나 해설가들도 북한의 공격 가능성은 배제하고 오직 내부 폭발이나 피로파괴 또는 암초충돌설에 매달렸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반기는 측은 좌파언론과 친북좌파들이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옹호하기까지 하였다.

대한민국의 공당(公黨)인 민주당은 노골적으로 북괴를 두둔하고 나왔다. 민노당은 물론 북괴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미국의 발표를 인용하기 까지 하였다. 이들 친북반미세력이 미국을 옹호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 이상 증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으나 아직 누구도 북괴의 소행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 그놈의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괴가 어뢰에 ‘북괴소행’이라고 새겨놓지 않는 한 어찌 증거로 북괴를 공격자로 지목할 수 있을까? 이것은 증거가 필요 없는 명백한 사안인 것이다. 북괴가 공격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북괴가 내놓아야 한다. 어찌 우리가 북괴의 행동을 낱낱이 감시할 수 있다는 가정을 세우고 우리가 북괴의 소행이란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가? 아무리 지켜도 기습공격은 막을 수 없다. 당연히 북괴의 공격이다.

설사 북괴의 소행으로 드러나도 북괴를 응징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들 한다. 어찌 해군함정이 적의 공격으로 침몰하였는데도 그에 대한 응징을 할 수 없다고들 너스레를 떨고 있을까? 당연히 북괴의 잠수함 기지를 폭격하여 모든 잠수함을 침몰시키거나 북괴의 수괴 김정일의 목을 노리고 공격하여야 하거늘 왜 마땅한 응징 방법이 없다고들 하는가?

더구나 북괴를 공격하면 점차 보복공격이 확대되어 전쟁으로 치달을까 겁나서 공격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고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생각하면 공격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이 정도면 북괴가 공격하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다는 패배주의에 찌든 겁쟁이의 변명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적이 공격하는데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주장은 북괴가 앞으로도 수가 틀리면 언제든지 공격하라는 요청과 같다.

북괴가 공격하여 군함이 침몰하고 장병이 전사하였으나 북괴 공격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정치인이나 정당, 그리고 그래도 응징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에 찌든 지도자들, 이들을 보면 우리가 과연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모두들 김정일의 노예가 되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처럼 보인다. 이번 사건이 북괴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북괴를 보복공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김정일의 노예로 북한에 들어가 살기 바란다. 이런 나라에 희망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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