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카톨릭교회는 자신들의 “카톨릭교회만이 참된 교회”라 하고 “구원받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충족시키는 것은 카톨릭교회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고 하며 “이 세상에 유일한 한 종교인 보편적 교회로서의 카톨릭교회를 재건하려는 데에 궁극적 목적이 있다”는 것에 원칙을 두고 세계 교회를 하나로 일치시키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한 로마카톨릭교회는 이러한 일치운동을 다른 종교에 까지 확산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죽기를 각오하는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1520.6.15. 카톨릭교회의 교황 레오 10세는, 1517.10.31. 정오에 95개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성교회(Wittenberg Castle Church) 문에 붙이고 카톨릭 교회에 항거하던 마틴 루터에게 41가지 행실에 그릇된 점이 있다하여 루터를 정죄하고 그의 모든 저서들을 불태우라는 파문교서를 내렸다. 물론 이 파문교서는 60일 이내에 루터가 그의 주장을 취소하지 않으면 파문하겠다는 시한부 파문교서였다. 그러나 나중에 루터는 많은 일반 시민과 학생들 그리고 동료 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되레 비성경적인 책들과 얼마 전에 루터에게 보내어진 교황의 파문교서를 공개적으로 불태우며 “너의 거룩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자여! 영원한 불이 너를 소멸시키리라”고 말하였다. 이 말은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규정하여 교황이 하나님의 불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로마카톨릭교회 무엇이 문제인가?

 

종교개혁 당시 로마카톨릭교회의 교황은 영적인 권세를 대표하는 교회의 머리로서 인간의 영혼을 다스리고 세속적인 황제는 인간의 육신을 다스린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두 권세에 대하여 어느 권세가 우월한가 하는 문제로 당시의 교황측과 황제측과의 다툼이 늘 있었다.

 

두 권세가 상호 협력하여야 한다는 것과 황제측에서는 세속적인 일에는 황제의 권세가 교황의 권세보다는 우월하다는 이론을 내세우기도 하였으나 카톨릭교회의 교황측에서는 하나님께서는 세속적인 권세까지도 영적인 권세에 복종하도록 정하셨다는 이론을 내세워 세속적인 황제는 교회의 교황으로부터 권세를 부여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같은 이론은 세속적인 권력에 대한 교황의 무한한 야심 때문이었고 이러한 것이 원인이 되어 교회는 이권다툼과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유럽을 여러 수세기 동안 혼란의 와중으로 몰아갔다.

 

서기 313년 콘스탄틴대제의 기독교 공인 이후에 몰수했던 교회의 재산을 반환하고 성직자에게는 세금과 병역의 의무를 면제하여 주고 연금까지도 지급하게 하였다. 교회에 헌금하고 기부하는 행위도 인정하는 등의 교회재산 관리법을 제정하고 주일을 안식일로 지키도록 군제, 농사, 법정 등의 일체의 세속적 일을 쉬도록 하였으며 십자가 사형제도도 폐지토록 하였다. 이제는 교회가 세속적인 비호 아래 그 세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발판이 굳게 생긴 셈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온갖 권세가 주어지는 교황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암투가 벌어지기도 하였으며 전임자를 살해하고 추기경들을 돈으로 매수하고 상대를 중상모략하기도 하였다. 소년에 불과한 어린 조카들 까지도 추기경으로 임명하여 교황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 하였다.

 

중세의 카톨릭교회는 하늘의 권세를 이용 카톨릭 국가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세금을 징수하였고, 카톨릭 국가의 모든 도시들과 국토의 대부분은 교회의 소유였다.

 

뿐만 아니라 성직을 매매하고 순교자들을 비롯한 성인들의 유물을 판매하고 특히 면죄부를 팔아 교황청의 재산을 더욱 늘려갔다. 이러한 돈으로 부동산 투기도 하였다.

 

성직매매는 당시의 카톨릭교회가 극도로 타락한 일면을 보여준 것으로 글을 쓰지도 못하고 읽지도 못하는 사람에게까지도 교회의 지도자로 임명하게 하였다(성직매매제도를 영어로는 ‘simony’라 하는데 사도행전 8:14-20 사이에서 보는 것처럼 마술사 시몬으로부터 그 어원이 유래하였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토지의 절반 가량이 주교들과 수도원장들의 수중에 있었다. 여기에 주교들과 수도원장들의 임명을 둘러싸고 많은 이권이 개입하였다.

 

카톨릭교회에서는 교회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고가로 판매하기도 하였다.

예수그리스도의 겉옷, 가시면류관 옷, 입으셨던 홍포, 십자가에서 사용하였던 못, 에루살렘 입성 시에 타셨던 나귀의 뼈들, 최후의 만찬 시에 사용했던 잔, 흘리신 피, 막달라 마리아의 머리카락, 사요 요한과 도마의 피, 순교자 스데반의 손가락 뼈와 성인들의 두개골, 턱뼈, 치아, 손가락 뼈, 팔 뼈 등이라 하여 싱그럽게 진열하고 많은 돈을 받고 팔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유품과 유골들은 인간들에게 많은 은혜를 내리게 함으로 공경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런데 이것은 사기와 협잡이었다.

 

로마카톨릭교회의 이단적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나? 몇 가지만을 보아도 개신교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1. 마리아의 신격화

 

마리아 신격화는 그녀를 숭배하는 사상으로 카톨릭교회의 가장 비성경적인 핵심적 내용이다. 카톨릭교회의 교인들은 마리아를 신격화하기 때문에 마리아에게 특별한 공경(special veneration, hyperdulia)을 드리도록 하고 있다.

 

1) 마리아를 신격화하는 교리/ 마리아의 ‘종신 처녀설’ ‘하나님의 어머니 됨’ ‘무죄 잉태설’ ‘ 원죄 없이 태어남’ ‘자범죄 짓지 않은 평생 무죄설’ ‘부활승천설’ 등.

 

2) 마리아를 숭배하는 사상/ 은총의 중재자, 기도의 중보자, 구원의 어머니, 마리아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등.

 

이상의 마리아를 신격화하는 사상이나 숭배하는 사상은 종교 개혁 이후에 교리문답이나 교황의 신조 교서 등을 통하여 정립되지만 그 근거는 종교개혁 훨씬 이전 기독교가 공인받던 시기부터 조성되고 있었다.

 

2. 성인(Santus)제도

 

카톨릭교회에서는 이미 죽은 사람들 가운데 진정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여 카톨릭교회를 위해 순교했거나 교회를 위하여 많은 공로를 세운 사람을 교황이 성인으로 시성(諡聖)하면 전세계의 카톨릭교회가 이들을 공경(veneration, dula)하며 그 축일을 기념하게 된다. 한국의 카톨릭교회도 천주교회 선교 200주년을 맞이하여 103위 복자(福者, Beatus)들이 시성된 바 있다. 복자는 성인들과는 달리 특정지역의 신자들만이 공경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얻고자하는 사람은 마리아에게 원하는 바를 대신 하나님께 전구(傳口)해 달라고 청하듯이 성인들에게도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달라고 기도하여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성인들은 죽은 후에 하나님과 직접 교통함으로 인간들을 위해 하나님께 대신 구할 수도 있고 도와주거나 기적을 행할 수 있으므로 인간을 기도해 달라고 빌 수도 있고 그 성인의 공덕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간구 할 수 있으며 성인에게도 도와 달라고 청원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 이름뿐만 아니라 마리아나 성인들의 이름으로 기도하게 한다.

 

그런데 사실에 있어서는 카톨릭교회의 역사 속에서 존재했는지 조차 의문이 가는 수많은 성인들을 세워 그들의 직업에 따른 성인들의 날을 정하여 놓고 기념하게 하며 성인들에게 온갖 질병 등을 감당케 하여 그러한 질병에 걸린 자에게 도움을 주도록 하고 또한 성인마다 담당하는 역할과 기능이 달라 사람들이 그에 따라 필요한 도움을 구하도록 하게 한다.

 

로마 그리스의 국민종교에서 역할과 기능에 따른 수많은 신들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와 유사한 다신적(多神的)인 형태가 바벨론 종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바벨론에는 만신전(滿神殿, pantheon)이 많이 존재하였음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바벨론 종교는 구시(Cush) 이후에 니므롯(Nimrod)의 아들 담무즈(Dammuz)와 그의 어머니 세미라미즈(Semiramis)를 남신과 여신으로 숭배하던 것으로 출발하여 5천여에 이르는 남신과 여신을 섬기는 것으로 발전되어 왔다. 이러한 만신을 섬기는 사상은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있었다. 인도의 브라만교도 기본적으로 33신이 있는데 때로는 3339신으로 까지 신들의 수는 확장된다.

 

인간들이란 모든 복을 원하고 모든 나쁜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역할과 기능이 각기 다른 신들 모두(滿神)를 섬길 수밖에 없었다.

 

초기 기독교 시대의 이방인들이란 바로 이러한 만신들을 섬기는 신앙이 있었던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이방인들의 신앙의 대상이 만신들로부터 카톨릭교회의 성인들에게로 옮겨 간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보고 있다.

 

3. 성례는 2가지뿐인데 7성사가 있음을 말한다

 

성경은 세례와 성찬 두 가지만이 성스러운 예식(성례)이라 가르치고 있으나 카톨릭교회에서는 7성사가 있음을 주장한다.

 

1. 성세/ 세례를 의미하는 성세는 원죄와 본죄 및 죄벌까지도 완전히 면함을 받는 수단으로 베풀고 있다.

 

2. 견진/ 영세 받은 신자에게 은총을 더하여주기 위하여 성령과 칠은(슬기, 통달, 의견, 굳셈, 지식, 효성, 두려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3. 고해/ 세례 받은 후의 모든 죄를 용서하는 의식으로 사제가 사죄경을 선언하고 십자가를 그어 죄사함을 베풀어주는 의식이다. 사제의 사죄권은 요한복음 20:23에 연유하고 있는바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뉘 죄든지 그대로 두면 있으리라 하시니라”는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

 

4. 성체/ 빵과 포도주의 실체가 사제의 말에 의하여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한다는 소위 화체설에 근거하고 있는 교리이다. 화체설은 1215년에 개최되었던 라테란종교회의에서 언급한 성만찬 예식을 통하여 떡과 포도주의 실체가 진짜 그리스도의 살과 피의 실체로 바뀐다는 변환설(Doctrine of Conversion)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개신교에서 기념적인 의미로 대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카톨릭교회의 신앙사상이다.

 

5. 종부/ 임종을 앞둔 환자에 대한 성례를 베푸는 것인데 무의식 상태에 있더라도 종부성사를 받으면 대죄와 소죄가 없어진다고 가르친다. 대죄는 십계명의 위반과 교만, 탐욕, 색욕, 분노, 대식, 질투, 나태 등 7가지의 죽을 죄와 성범죄 및 미사 불참 등의 구원을 잃어버릴 만한 큰 죄로 고해성사를 통하여 용서받을 수 있는 죄를 말한다. 소죄는 경솔한 언행이나 부주의한 기도 태도 등의 영혼을 아프게 하는 작은 죄로 자신의 회개나 교황의 면죄로 용서가 가능하다.

 

6. 신품/ 성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주교와 사제 기타 성직자들을 세우는 의식을 말한다.

 

7. 혼배/ 결혼의식을 말한다.

 

이상의 7가지 의식 가운데 성세, 견진, 신품은 일생을 통하여 한 번 받는 성사로 영혼에 없어지지 않는 인호를 박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세와 동일한 효력을 얻게 되는 유일한 다른 방법은 천주교와 교회를 위하여 생명을 바치는 혈세인 순교라고 말한다.

 

또한 대죄를 지으면 지옥에 떨어지고 소죄를 지으면 현세와 연옥에서 형벌을 받게 되는데 이같은 벌을 받게 되는 잠벌을 면하려면 생전에 거기에 합당한 보상을 하여야한다. 이것을 보속이라고 하며 보속은 기도, 금식, 자학, 성지순례 등이며 무엇으로 보속해야 하는지는 고해성사 시 신부가 알려준다.

 

4. 면죄부 판매

 

교황 율리우스2세(1503-1513 재위) 때에 와서 시작한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신축공사의 재원을 조달할 목적으로 면죄부 판매를 시작하였는데 율리우스2세 이후 교황 레오10세(1513-1521 재위)가 이것을 본격적으로 떠맡게 되었다. “돈 상자 안에서 쨍그랑하는 소리를 내자마자 고통을 당하는 영혼이 연옥을 벗어나게 된다. 면죄부만 사게 되면 성모 마리아를 범해도 괜찮다”는 식의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다. 당시의 카톨릭교회는 교회와 사회적인 지위에 따라 면죄부의 값을 정하여주었다. 돈을 받고 천국을 판셈이었다. 성경말씀에 정면적으로 위배되는 로마카톨릭의 작태였다.

 

(이상의 글은 이요섭저 알기쉬운 서양철학 pp.202~pp.230에서 발췌한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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