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독일 크리스챤 귀족에게 보내는 글」(An den christlichen Adel deutscher Nation des christlichen Standes Besserung)

이 글에서 루터는 교회와 국가의 개혁을 지연시키는 3개의 큰 담(벽, 壁)이 있음을 말하였다.

그 담이란

첫째로, 교회의 최고의 권위는 교황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점이라 말하고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그리하여 누구나 다 사제(司祭)가 될 수 있어서 평신도나 제사장(사제 혹은 목사) 사이에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하는 소위 만인제사설(萬人祭祀說)을 주장하게 된다.

둘째로, 교황만이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유일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점과

셋째로, 교회의회(敎會議會)를 소집하는 권한이 교황에게만 있다는 점이 바로 큰 담이라 말하였다.

여기에서 우리가 다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루터가 그의 글에서 로마카톨릭교회의 횡포에 대하여 그 심각성을 폭로, 규탄하고 독일 귀족들에게 교회와 국가의 개혁을 부르짖은 그의 절규가운데 세 개의 큰 담을 없애자는 말을 하면서 베드로전서 2:9-10의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에 근거하여 주장한 ‘만인제사설’이다.

중세 로마카톨릭교회 시절에는 교황만이 유일하게 영적인 문제에 관하여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마틴 루터는 여기에 관하여 인간에게는 관리, 상인, 농부, 노동자 등 각기 다른 직책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고 하였다. 사람이면 모두가 다 사제(司祭)이며 그러므로 평신도와 사제(구약시대의 제사장, 지금의 목사) 사이에는 아무런 본질적인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하나 되신 하나님과 하나의 세례와 하나의 믿음을 가진 평신도들은 영적으로 세상 사람들과 성별된 사람으로 이 점에 있어서는 사제나 감독이나 모두 마찬가지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즉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존재 할 수 없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크리스챤들은 다 하나의 몸을 이룬다고 보았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는 적어도 누구와도 차별이 없는, 결코 높낮이가 없는 것임을 강조한 말이라 볼 수 있다.

교회는 일반 신자들로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회는 교황과 같은 특정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지은 죄를 용서하는 사죄의 권한과 미사를 드리는 특권은 사제에게만 유일하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2.「선행에 관하여」(Sermon von den guten Werken)

이 글은 선제후(選帝侯) 요한에게 바친 글인데 이 글 가운데서 루터는 선행은 하나님의 계명을 엄수하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였다. 그런데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는 첫째의 계명이 다른 모든 계명을 앞서는 것으로 유일하신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믿는 일에 힘쓰게 된다면 한 올의 짚을 손으로 잡는 일 조차도 선행이 될 수 있으나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온 인류에 대한 선행이라 하더라도 무의미한 것이라고 루터는 말하였다.

이러한 루터의 하나님 믿음에 입각한 선행관(善行觀)은 당시의 카톨릭교회가 선행의 개념을 기도, 금식, 구제 등으로 협소하게 생각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여하튼 루터는 로마서 14:23의 말씀대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근거로 행하는 모든 기거동작이 무엇이나 다 선행’이라고 역설하였던 것이다.

3.「교회의 바벨론 유슈(幽囚)」(De captivitate babylonica ecclesiae praeludium)

마틴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은 예배에 관한 개혁이라하여도 과언이 아닌데, 루터는 이 글에서 루터는 카톨릭교회의 의식과 제도를 전반적으로 부정한다. 그리고 모든 개신교 예배의 기초를 제공해 주었는데 미사는 자국어로 드려야 하며 화체설을 반대하고 미사가 희생제서가 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미사에 성만찬이 있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루터에게 있어서 성만찬은 그리스도 안에서(in) 그리스도와 함께(with) 나누는 그리스도인들의 친교(fellowship)라고 하였다.

루터는 성찬 성례전을 설교와 함께 예배의 중심으로 생각하여 성례전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나누는 예전으로서 그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실질적으로 임재함을 주장하는 공존설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 성례전은 인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로서의 미사라고 말하였다.

루터는 당시의 카톨릭의 미사를 악습 혹은 폐해라고 말하였는데 종교개혁 당시의 회중들은 미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었던바 이것은 미사가 중재자인 사제를 통하여 대신 드려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회중들은 미사를 통해 많은 은혜와 유익 얻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육신적 질병의 치유와 연옥으로부터의 해방을 얻고 때에 따라 주술적인 결과들도 얻기를 기대하는 것 등이었다. 이것은 미사를 회중들이 무엇을 드림으로 이루어진다는 소위 그리스도의 희생의 반복으로(마치 희생제사와 같이 희생동물을 잡아 드려야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미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참다운 예배가 아니라 우상숭배와 같은 것으로 기독교의 본질을 왜곡하고 말씀의 핵심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올바른 예배는 무엇인가?

인간의 선한 공로가 아닌, 단번에 우리를 위하여 희생제물이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올바른 예배의 형식이라는 것이다.

“오직 그리스도로”(Christ alone), “오직 믿음으로”(faith alone), “오직 은총으로”(grace alone)말이다.

4.「그리스도인의 자유에 관하여」(Von der Freiheit eines Christenmenschen)

이 글에서 루터는 수준 높은 이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2가지의 상호 모순된 명제로 그 내용은 함축되고 있는바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자유스러운 존재이므로 누구에게도 종속 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 위에 존재하는 종이므로 누구에게나 종속된다”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신앙’과 ‘사랑’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이 이율배반적인 생활의 원리는 믿음으로 하나님 안에 거하게 될 때 죄악에 대한 율법의 정죄함으로 부터 자유롭게 해방을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이 자유가 가장 고귀한 자유라고 루터는 말한다. 그러나 자유로움으로 대변되는 인간은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해야 하는 의무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