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옥구군 미면(米面) 신관리(新觀里) 192에 사는

인민위원장 겸 노동당 세포위원장 趙億衍(조억연)은

1950년 9월28일 서울 수복 후 영등포동사무소에서

양민을 가장하고 근무 중 경찰에 체포됐다.

趙의 소지품 가운데는 북한 괴뢰군 전선사령관 金策(김책: 계급 대장)이

1950년 9월20일 하달한 남한 점령지역 주민에 대한 학살 명령서가

포함돼 있었으며 그 골자는 다음과 같다.

1. 인민군의 후퇴는 일시적이다.

2. 유엔군과 국방군에 협력한 자와 그 가족은 전원 살해하라.

3. 살해방법은 당에서 파견되는 지도위원과 협의하여 각급 당 책임자의

책임 아래 시행하라.

이에 따라 趙는 자기가 맡은 면에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 아래 7백명이 넘는

면민을 학살했다고 진술했다.

1. 살해대상은 군인-경찰관과 그 가족 및 우익인사와 그 가족 전부.

2. 살해장소는 토굴에서 총살하고 그곳에 매장한다.

3. 학살대상자의 동태감시와 통행차단을 철저히 한다.

4. 총살 후 살해자의 명부를 작성 보고한다.

5. 총살집행 총책임자는 조억연이고 총살집행은 文錫琪(문석기) 조억연 외

부락책 14명으로 한다.

1개 면에서 700여명을 학살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살됐을까.

간악한 김일성은 이 학살을 남로당 출신 부수상 겸 외상 박헌영과

역시 남로당 출신으로 서울시인민위원장을 지낸 이승엽에게 뒤집어 씌웠다.

이와 관련, 그들이 낸 ‘조선전사’는 “미제의 고용간첩 박헌영과 이승엽 도당들의

반당, 반혁명적 파괴, 암해책동으로 더욱 혼란을 겪게 됐다. 그들은 해방지역에

토지조사위원회, 의용군본부, 특수부와 같은 테러 단체들을 조직하고

수많은 당원들과 혁명가 그리고 인민을 학살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은 1952년 5월, 박헌영은 1955년 12월에 각각 처형되고 말았다.

안용현 저 '한국전쟁비사' 제2권 357-358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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