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치료제를 자랑하는 북한, 하지만 실상은 감기약도 없는 병원, 일반주민들은 병원에 가도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상황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북한의 의료부문에 종사하다가 2014년 111월 탈북한 김용철(가명, 53살)씨는 작금의 의료실태에 대해 “한마디로 고위간부들에게는 천국이지만 일반 백성들에게는 지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 북한의 의료 실태이다”고 말했다.

2013년까지 평양시 중구역 종합병원에서 일한바 있는 이 탈북자는 “북한인민들의 고열을 짜내 해외진료까지 받는 고위간부들에겐 아직도 무상치료제가 실시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병이 나도 약이 없는 병원에 아예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일반 주민들은 병원에 가도 뇌물을 줘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약이 필요한 경우 처방만 병원에서 받고 약은 시장에 가야 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기존 탈북자들의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더 한심한 것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약품이다. 현실적으로 시장에는 병원에 없는 항생제가 차고 넘치지만 대부분이 가짜거나 사용기한이 지난 것으로, 특히 항생제를 맞고 부작용으로 인해 죽은 사람이 헤아릴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짜 항생제의 출처는 각 병원 제약소에서 자체로 생산했거나 국경지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산 항생제로 2013년 12월, 북한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평양시 중구역에서만도 “김만유병원을 거쳐간 시민 2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지어 감기 같은 유행병에도 약이 없어 시민들이 죽어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반주민들이 기대섰던 북한만의, 무상치료제가 붕괴된 반면 ‘봉화진료소’나 ‘남산진료소’, ‘어은병원’과 같은 특권층만만 이용하는 특수병원은 치료환경이나 의약품 공급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고 김 씨는 덧붙였다.

특히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위치한 ‘봉화진료소’는 최고급 의료기관으로 이곳에서 치료받는 고위층은 김정은 가계로 새로 부상한 리설주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 김영남, 황병서 같은 인물들이라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이러한 ‘봉화진료소’는 최근 대규모로 확장되여 기존의 시설물과 비슷한 규모의 신축건물이 들어섰으며, 직승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시설까지 건설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새로 확장된 ‘봉화진료소’에는 응급실, 수술실, 연구실 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으며 아파트구조로 된 모든 병실마다 난방과 온수설비, 냉온풍기 등이 설치됐으며 각종 선진의료기기와 의약품, 고급요리까지 제공되고 있으며 심지어 (간부)전용 특수간호원도 배치되어 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이른바 ‘기술서기’로 불리는‘주치간호원’제도는 북한의 의료기관중 ‘봉화진료소’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인데, 김정은이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의 간부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는 특별 배려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이들 주치간호원은 스므살 안팎의 미모를 갖춘 여성들로 고위간부 1명에 1명씩 배정되어 있으며 병간호를 전담함은 물론 각종 편의봉사를 제공하고 있는바 100명 이상이 ‘봉화진료소’에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인민을 위해 복무한다는 허울 좋은 간판 밑에 평양은 지금 간부들의 천국, 인민의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고, “그것도 모자로 2013년 김정은이 중앙당 부부장급, 내각 부상급 이상 간부들과 그 가족들은 병에 걸려 국내에서 치료가 불가능할 때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치료를 받아도 좋다는 방침을 하달, 이 방침이 내려오자마자 고위간부들은 마구잡이로 싱가포르로 몰려가 원정치료로 국가의 외화를 탕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의료실태를 폭로했다.

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