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소식통은 11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반주민들은 물론 법기관 일꾼들마저 빙두(마약)의 사용범위를 '약재' 등으로 넓혀가자 이를 수용한 새로운 규제 법을 내놓았다”고 전해왔다. 그러면서 “새 법안의 핵심은 ‘1그램 이상의 마약을 5회이상 흡입한 대상’만 처벌 하고 그 이하의 마약소지자나 흡입자는 처벌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고 말했다.
소식통의 설명대로라면, 이른바 당자금, 충성자금 마련을 위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국가가 ‘백도라지 생산’을 공식사업으로 진행해 오다가 이제는 주민들의 마약복용까지 법으로 인정한 꼴이 된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온 소식통은 “이곳(북한) 주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양귀비에서 축출된 아편을 설사나 대장염에 사용하면서 '비상약'으로 가지고 있거나 시장에서 몰래 팔아왔지만 이렇게 '법적으로 허용된 상황'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그곳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는 '비상약이 아편에서 빙두'로 바뀌면서 도시는 물론 산간지대에서도 각종 마약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당국이 궁여지책으로 내 놓은 '대안아닌 대안'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으로선, 그 많은 마약관련 주민들을 처벌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북한당국이 취한 '느슨한 마약 처벌법'에 의해 빙두라고 불리는 마약은 급(마약의 질)에 따라 현금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마약은 어른은 물론, 학생들까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도심에선 몸파는 여성들이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요품으로까지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장마당에선 아편에는 ‘설사약’, 빙두에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상표가 붙여져 노골적인 마약매매가 이루어 지고 있으며 보안, 보위대원들도 야간근무나 야간순찰에 대비해 '각성제'로 불리는 빙두를 노골적으로 흡입하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뿐이 아니다. 요즘 북한주민들 속에선 "아편으로 처벌받은 사람은 아편으로 무마시키고 빙두로 감옥간 사람은 빙두로 석방시킨다", "검찰과 보위부, 보안서에서 통하는 최고의 뇌물은 마약이다'는 말이 나돌정도로 사회전체가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는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당국이 마약을 돈벌이수단으로 여기고, 나아가 지도층의 쾌락을 방치해온 나머지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제도'를 강조해온 북한이 인제는 걷잡을 수없는 '마약공화국'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이석영 기자
등록일 : 2015-09-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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