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대북제재’ 실시 후 북한의 시장물가가 매일 상승하고 있어 그 피해가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떠 맡겨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내부에서 김정은에 대한 불만과 비난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6일 “현실경험이 없는데다 쓸데없는 고집만 내세우는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장마당 물가와 식량가격이 매일 같이 상승하고 있어 외부세력(대북제재를 실시한 국제사회)에 대한 적대감정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현재 북한주민들의 관심은 ‘대북제재’나 ‘70일 전투’가 아닌 오로지 물가안정과 불안해소이다.
소식통은 “그(김정은)의 머릿속에는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대북제재로 장마당 시가는 어떻게 변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5월에 진행될 노동당 7차당대회 생각뿐인 것 같다”며 “이달 초부터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의 식량이 1인 600g에서 480g으로 공급되는데 ‘속도전’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하루아침 자고나면 식량가격이 300~700원씩 올라가고 있다”며 “땔감부터 양말, 심지어 학생들의 필기도구까지 값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여서 가는 곳마다 아우성뿐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령을 비난하거나 국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 ‘말반동’, 또는 ‘유언비어 유포자’로 잡아가던 세월은 옛날인 것 같다”며 “모여앉으면 김정은에 대한 비난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정세가 혼란해진 틈을 타 발생하게 될 주민탈북을 어떻게든 막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소년장수(김정은)처럼 부러울 것이 없으면 탈북을 왜 하겠나’는 야유를 쏟아내고 있다”며 “김정은을 어린나이에 고집만 가지고 무모한 만화주인공 ‘쇠메’로 비유한지는 오래된 일이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조선이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제국주의자들이 보란 듯이 승리한다’는 말장난만 하고 있어 지겨워한다”며 “체제수호에 앞장서야 할 보안원들 조차 김정은을 ‘장군님’이 아닌 ‘쇠메’로 부르고 있어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미사일과 핵실험에 비롯되었다는데 대해 “나라가 허리를 펴고 잘살자면 우선 ‘국가우주개발국’과 ‘원자력공업성’을 없애야 한다”는 비난 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신남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