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은 중국이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미워한다. 북한에서 사는 사람들도 미워하긴 마찬가지이다. 미북회담에 중국이라는 존재가 소외시 되어서 마음속으로 좋아했는데 또 얼굴을 드러내는 것에 달갑지 않다. 북한 인민이 수십 년 간 어려움을 겪는 동안 북한의 가까이에서 중국은 북한 인민을 살리는 협조자였을까, 북한 인민에게 얼마큼의 이득이 되었을까.

중국은 북한이 어려움을 겪는 기회를 이용해 북한의 자원을 헐값으로 마구 뜯어갔고 북한의 인권탄압에 적극적으로 동조해 나섰다. 김씨 독재자들은 ‘혈맹’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북한 자원들을 마구 팔아넘겼다. 지하에서 나는 자원은 물론 바다면 바다, 산이면 산, 깡그리 뜯어 섬겼다. 김씨 일가의 패륜은 중국이 지하자원을 끌어가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 돈으로 인민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을 완성시켰다. 중국은 북한이 핵을 만드는 데 적극 동조한 범죄자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도 북한에 있을 때 중국의 차들이 북한의 자원들을 대대적으로 끌어가던 일들이 눈에 선하다.
 
인민들도 배는 고프고 돈은 나올 데가 없으니 공장들을 마구 뜯어서 팔아먹기 시작했다. 북한의 대기업들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부터 자재난으로 가동할 수 없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와 설비들은 다 녹슬기 시작했고 간부들과의 합동 하에 우정 기계들을 폐기시켜서 금속으로 팔아먹기 시작했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금속만큼 돈이 되는 장사가 없다. 중국의 무역꾼들은 차를 끌고 와서 대기업들을 전부 다 녹여냈다.

지금 북한의 대기업들은 부분적으로 남아있을 뿐 폐허가 되고 말았다. 이제 북한이 회복되고 그 많은 자원을 다시 쓰자고 해도 얼마큼 많은 외화가 들겠는가. 몇 푼의 쌀에 얼리어 잘 먹지도 못하면서 나라의 경제가 통째로 조각났다. 이래저래 북한의 경제는 중국과 가까이하는 바람에 거덜이 났다. 인민들은 나라의 금속을 실어가는 중국차들을 멀거니 바라보면서 가슴을 부여잡고 통곡했다. 그 금속이 우리 한국으로 들어왔다면 이렇게 가슴 아프지 않겠다.

중국공산당은 탈북자들을 귀신같이 잡아서 북한에 넘겨주었다. 수많은 탈북자들이 중국의 공안들에 잡히어 말없이 북한으로 넘겨졌다. 나는 지금도 북한에 있을 때 중국공안에 잡혀서 재판을 받던 한 애기엄마의 눈물이 떠오른다. 그녀의 부모님, 형제들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몽땅 굶어죽었다. 16살의 소녀의 어린 몸으로 전국을 떠돌며 꽃제비를 치다가 중국으로 탈북하게 되었다. 중국의 장가 못간 늙은 남자에게 몸을 맡기고 13년을 살면서 애기 둘을 나았다. 그 아기들이 자라서 11살, 8살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숨어서 살면서 나쁜 짓 한 것도 없다. 탈북자라는 것이 탄로 나서 우는 아기들을 떼어놓고 한밤중에 북한으로 북송되어 왔다. 그녀의 죄목은 “배고파서 떠나간 것” 뿐, 아무 잘못이 없다. 그녀는 다행히도 한국행은 아니어서 일반 감옥에서 7년이라는 형을 받고 있다. 일반 감옥도 7년이면 살아남을 확률이 낮다.

수많은 탈북민들이 건너가다가 잡히고 살다가 잡히고 한국으로 오다가 잡히고 중국공산당의 만행은 우리 북한인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악을 남기고 있다. 중국은 독재자와의 혈맹은 될 수 있어도 북한 인민들과의 혈맹은 될 수 없다. 그들에게 잡혀 북한으로 버려져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죽은 많은 사람들을 어찌할 건가. 북한독재자가 원흉이긴 하지만 대국으로서의 체면도 없이 이것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준 중국공산당은 북한 독재자와 같은 졸부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 인권의 책임에는 반드시 중국도 따른다.

중국이 요청했든 북한이 찾아갔든 독재와 독재끼리의 정상회담은 북한 인민들을 또 다시 헤어날 수 없게 하는 미북회담의 엇박자로 보인다. 중국은 대국의 체면이 없는 허황한 나라이다. 북한이 아무리 제멋대로 망동을 부려도 북한 인권 문제 같은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체면이 있을 건데 파리 목숨 잡아가듯 북한에 잡아다 바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본다. 대국은 대국의 체면에 맞게 놀아야 한다. 독재가 무너지고 통일이 오고 모든 것이 진리대로 돈다면 반드시 그 값을 받아낼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