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눈앞에 앞둔 남북회담, 미북회담, 그리고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김정은 결정을 놓고 북한의 비핵화에 의심이 증폭되고 상황이 분주히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를 김정은의 생각에만 매달리면 착오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이 지금 비핵화에 나선 것도 김정은의 결심에 따라 스스로 한 결정이 아니다. 기존의 미국정부들은 불가마처럼 끓어내기만 하고 김정일, 김정은을 국제무대에 끌어내는 방도를 절실하게 구현하지 못했다. 그동안 북한은 미숙하지만 미국의 핵과 한 발간의 차이로 과감하게 성장했다. 이 한 발간의 차이를 두고 당장 쳐죽일 기세로 달려드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끌려 나왔다.

김정은은 새파랗게 젊은 나이고 핵을 포기하기는 죽을 만큼 싫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핵과 독재체제 때문에 세계적으로 끊임없는 질타를 받으면서도 핵을 팡팡 쏘아대는 쾌락에 젖어있었다. 아이 같은 나이에 통치를 시작해서 뜬 구름 같았던 정치를 한손에 거머쥐었다. 몇 년 안에 많은 사람들을 죽이면서 독재자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성숙해졌다. 할아버지 대에서 아버지 대까지 쭉 이어온 핵을 완성이라는 단계에 대담하게 올려 세운 것도 젊은 김정은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치의식이 커져가고 야망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그런 김정은이 끌려 나왔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핵을 포기하겠다고 모르는 문까지 다 열어놓고 내어줄리 만무하다. 오히려 함정을 파놓고 기다릴지도 모른다.

포기하는 척 하는 김정은,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김정은, 여전히 다르기 힘들다. 김정은은 국제무대에 끌려 나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북한은 여태까지 ‘하겠다’고 하는 미래형에는 통하지 않았다. 이라크, 시리아와 같은 미국의 현재형 공습이 당장 들이닥칠 위기에서 모면하기 위해 튀어나왔을 뿐이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 것인가 하는 속셈에는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다. 요즘 중국을 끌어들여 잔치를 벌이는 것을 보면 딴 속셈이 확고히 있다. 김정은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 아슬아슬한 위기를 빠져나가 완전한 핵보유국을 이룰 것인가를 꿈꾸고 있을 뿐이다.

김정은은 겁쟁이지만 당장 항복할 바보로 보면 안 된다. 후세인이나 카다피처럼 맹랑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확신에 차있다. 김정은은 이미 회담을 위한 대담한 작전을 준비해 놓고 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목숨을 건질 구멍도 미련 없이 준비 놓았다. 지금의 북한 땅은 북한인민들의 땅이 아니라 김 씨들의 땅이고 지금 북한의 역사는 김 씨들의 역사이기 때문에 북한전역의 곳곳에 숨을 곳이 마련되어있고 달아날 준비도 빈틈이 없이 여러 곳에 준비 되어있다. 세계가 모르는 또 다른 핵기지가 비밀리에 존재하며 어디에 숨겨 놓았을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이것이 김정은의 전략이다. 가는 곳마다 굴을 파고, 가는 곳마다 비밀을 앞세우는 북한을 통제하는 일은 결코 순탄한 일이 아닐 것이다. 공습을 한다고 해도 완전한 공습으로 될 수 없다.

단 하나 북한 정부를 와해만 시키면 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다른 말로 김정은이 사라져야 모든 것이 선명해질 것이다. 이 어렵고도 단순한 진리에 의거하면 미국과 세계가 꿈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빛나게 구현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