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는 한국 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인 지씨가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18일(현지 시각) 열린 크리스마스 연회에 초청됐다고 보도했다.지씨는 "백악관 크리스마스 연회는 수많은 유지나 정치인들이 가고싶어하는 자리"라며 "초대됐다는 것은 표현 못할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크리스마스 행사에 탈북자가 초대된 건 처음"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경시하지 않겠다는 반가운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에도 지씨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청됐다. 미국의 소리는 지씨가 국정연설 때보다 훨씬 가까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지씨는 "연두교서 때의 감동이 쭉 가는 것 같다"며 "(이번 초청은) 북한의 인권 피해자들과 함께 간다, 북한 인권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외에도 짐 매티스 국방장관,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정관계 고위 인사들과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씨는 "백악관에서 세계 최강대국이 누리는 종교의 자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종교의 자유가 북한 땅에도 있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월 국정연설에서 지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명에 목발을 머리 위로 치켜 들어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씨는 열차 사고로 왼손과 발을 잃어 목발을 짚고 탈북에 성공했다. 그는 2006년 탈북 이후 북한의 실태를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의 위대한 희생이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향후 미-북 협상에서 인권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 묻는 VOA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진실한 대화를 나누는 데 전념한다는 것을 보여줄 때,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북한과 인권에 대해 관여하는데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심각한 인권 침해와 유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