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에 남루한 옷차림 먹을 것을 찾는 눈빛에 사람이기를 포기한 게걸스런 아이들 이 아이들을 보신 이 안 계신가요? 청진시 신암시장에서 보았다는 이들도 있는데 꽃제비 되어 떠도는 이들이 20만명이나 되는데 아무도 못 보셨다고요?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는 원리쯤이야 뼈에 사무치다 못해 아무거나 먹을 것으로 착각하며 떠도는 게걸병까지 걸린 먹는 것에 한 맺힌 아이들입니다. 자유대한민국에서 또 이렇게 아침을 맞이하고 일용할 양식을 주셨으니 감사한데 이 아이들은 무엇으로 오늘 하루 또 배를 채웁니까? 사람으로 태어나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외면되어진다면 자기 새끼밖에 모르는 동물과 다를 바 뭐냐고 나 자신을 다잡아봅니다. 몸으로 낳은 자식들은 아니지만 가슴으로 낳은 자식처럼 품에 품고 그들의 아픔과 씨름하며 그들을 살릴 길을 찾는 엄마가 되어주라고 청진시 신암시장 그 아이들이 이 새벽에 나의 잠을 앗아갑니다. 하늘을 머리 이고 사는 대가를 이것으로 어찌 다 지불하랴마는 훗날 무엇을 하다가 왔느냐 질문 받을 날 온다면 내 가슴으로 낳은 부모 형제 자식들을 돌보다 목숨 끝나 나 여기 왔습니다 말할 수 있다면 그래도 하늘을 우러러볼 수 있는 면목이란 것이 있어 인간된 도리의 한 몫이라도 한 것이라고---. 먹을 것이 없어서 거할 곳이 없어서 입을 것이 없어서 떠도는 아이들 김정일의 압제에서 그들을 자유케 해 주고 그들에게 필요한 영육의 양식을 나눠주는 요셉의 창고가 되어 줄 수 있다면---. 하나님을 의지하여 바랍니다.